지동원 1호골, 임대신화 2탄 시작

입력 2013-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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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가운데)이 23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과 홈경기에서 전반 45분 시즌 첫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 구자철(오른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아우크스부르크 구단홈페이지

■ 분데스리가 데뷔골의 의미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후 6게임만에 득점
獨 빌트, 평점 2점…“순도 높은 골” 극찬

구자철도 후반 34분 AS로 팀 승리 공헌
팀순위 한단계 올리며 잔류 가능성 높여


독일 분데스리가의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이 마침내 데뷔 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은 24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 SGL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호펜하임과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 선제골을 뽑아 2-1 승리를 이끌었다. 1월 선덜랜드(잉글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 후 6경기 만에 기록한 시즌 마수걸이 골이다. 또 419일 만의 득점이다. 작년 1월2일 선덜랜드(잉글랜드) 소속으로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린 이후 정규리그에서 나온 첫 득점이다. 물론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분데스리가에서 골 맛을 봤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볼만한 가치가 있었던 순도 높은 골이었다”고 평하며 평점2(독일 평점은 낮을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한편, 구자철은 후반 34분 사샤 묄더스의 결승골을 도와 시즌 2호 도움을 작성했다.



○아우크스부르크를 구한 보은의 골

지동원은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건 2012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영국단일 팀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지동원은 올 시즌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선덜랜드 마틴 오닐 감독의 구상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자연스레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명문 구단에서 경기를 못 뛰는 것 보다는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관심을 드러낸 구단은 구자철이 활약하고 있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기 단 1승을 올리는 부진 끝에 최하위로 처졌다. 19경기에서 단 12골을 터뜨린 빈약한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하지만 높은 몸값이 협상의 걸림돌이 됐다. ‘친정’인 K리그 클래식의 전남 드래곤즈가 재영입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단장을 맡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슈테판 로이터는 지동원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기어코 성사시켰다. 그는 “지동원이 우리 팀의 공격진을 더욱 위협적으로 만들어줄 적임자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6경기 출전 만에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완벽한 부활포로 자신을 선택한 아우크스부르크에 보답했다.


○구자철 이어 제2의 임대신화 쓸까

지동원은 활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가라앉았다. 그러나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면서 부담감을 크게 떨쳐냈다. 자신의 주 포지션을 확실하게 찾았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 뛰어난 움직임과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측면 미드필더로 나설 때보다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활약에 힘입어 16위에 올라섰다. 강등 다툼 중인 호펜하임(승점16)과 자리를 맞바꾸며 승점18(3승9무11패)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는 17, 18위 팀은 자동 강등되고, 16위 팀은 2부 리그 3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5위 볼프스부르크와 승점차를 9로 좁혔다.

지동원은 작년 구자철의 임대 신화를 잇겠다는 각오다. 구자철은 2011∼2012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후보 선수로 밀리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하면서 완벽하게 살아났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15경기 출전해 5골1도움을 기록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극적인 1부 리그 잔류 드라마를 썼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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