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마트폰은 왜 본인 인증이 안돼?

입력 2013-02-25 17: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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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으론 홈페이지 가입할 때 본인 인증이 안된다고?"
최근 알뜰폰(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으로 갤럭시노트2를 구매한 김 모씨(28세)는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 가입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알뜰폰으로 본인 인증할 수 없는 점을 몰랐기 때문. 할 수 없이 그는 아이핀(i-Pin), 신용카드 인증 등 대체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만약 알뜰폰으로 본인 인증할 수 없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개통 전에 조금 더 생각해 봤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 알뜰폰, MVNO에 대한 참고기사: 전략적인 MVNO, 블루오션 되나 - http://it.donga.com/8720/
* CJ헬로모바일 MVNO 서비스, 대체 요금이 얼마나 싸길래? - http://it.donga.com/8008/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 다양한 부가 서비스 등의 장점을 앞세워 최근 통신 시장에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 3사)보다 단말기(일반 휴대폰, 스마트폰 등) 할부원금을 10만 원 이상 저렴하게 개통해주면서 가입자를 꾸준히 모으고 있는 것. 하지만, 알뜰폰 사용자는 이통 3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일부를 이용할 수 없으니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단, 2월 20일 기준 국내 알뜰폰 사업자는 26개로 사업자마다 요금제, 부가 서비스 등이 천차만별이라, 가입 전 해당 사업자의 홈페이지 및 고객센터 등을 통해 반드시 확인하길 바란다. 이 기사는 주요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CJ헬로모바일, SK텔링크의 7모바일, 온세텔레콤의 스노우맨 등을 위주로 설명했다.

모든 알뜰폰 사업자가 다 안 되는 것


본인 인증



2월 20일 현재, 모든 알뜰폰 사용자는 인터넷 본인 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이통사가 본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본인 확인 기관으로 지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알뜰폰 사업자가 자본금 80억 원 등 본인 확인 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갖춰야 할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



알뜰폰 관계자는 "현재 본인 인증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우리의 의견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며, "정보통신망법은 이통 3사만을 고려해 제정됐기 때문에 알뜰폰 사업자들의 현실과는 괴리가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 장애, 차상위 계층 등 할인 혜택

이통 3사와 달리 알뜰폰 사업자는 아직 복지, 장애, 차상위 계층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하지 않는다. 알뜰폰 관계자는 "이는 이통사가 자신의 손해분을 감수하며 진행하는 것인데, 주요 알뜰폰 사업자는 아직 이익률이 낮아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다"며, "앞으로 알뜰폰 시장이 성장해 가입자가 더 늘어나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여긴 되고, 저긴 안되고


소액 결제

관계자에 따르면, CJ헬로비전과 온세텔레콤은 (망을 빌린) 이통사의 시스템으로 소액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헬로비전, 온세텔레콤 가입자는 소액 결제 시 'KT'로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다만, SK텔링크는 아직 소액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사용량 알림 문자

CJ헬로비전, 온세텔레콤은 음성, 문자, 데이터 등을 일정 기준 이상 사용했을 시 문자로 알려준다. SK텔링크는 아쉽게도 아직 알림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는 알뜰폰 사업자의 '재량'에 달린 일이므로, 필요하다면 가입 전 확인해야 한다.


이통사 와이파이(Wi-fi) 사용

CJ헬로비전, 온세텔레콤은 KT의 '올레 와이파이' 서비스를, SK텔링크는 SK텔레콤의 'T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스마트폰 특정 요금제 사용 시).


LTE 영상통화

CJ헬로비전은 지난 2월 7일부터 LTE 영상통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세텔레콤은 현재 LTE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으나 앞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텔링크는 LTE 영상통화를 서비스하지 않는다.


고객센터 서비스? 아직은 미약하나…

알뜰폰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고, 가입자 수도 많지 않아 알뜰폰 사업자에게 이통 3사와 같은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고객센터'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지 않는 사업자도 많고, 상담원 수도 적어 가입자가 상담받기도 쉽지 않다.

앞서 언급한 것 외에도 알뜰폰 사업자가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는 더 있을 수 있다. 다만, 알뜰폰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 중 스마트폰 등장 이후 날로 증가하는 가계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그리고 이 같은 문제점들은 알뜰폰 가입자가 늘고, 시장 규모가 커진다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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