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보는 TV, 맛깔나네

입력 2013-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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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도현. 사진제공|설앤컴퍼니

■ ‘듣는 재미’까지 더했다…스타 내레이션 전성시대

윤도현 ‘정글의 법칙’ 이적 ‘아빠 어디가’ 등
명품 목소리, 시청자 몰입도 높여
드라마선 막내 내레이션 흥미진진

스타들의 목소리를 앞세운 내레이션이 방송의 ‘듣는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속에서 상황 전개의 이해를 돕는 내레이션과 내레이터들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목소리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목소리’를 무기 삼은 가수들이 내레이터로 나서고 있다. 현재 SBS ‘정글의 법칙’은 윤도현(사진)이,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이적, ‘진짜 사나이’에서는 소녀시대 써니와 서현이 각각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맡고 있다. 세 프로그램 모두 특별한 진행자가 등장하는 않는 포맷으로 ‘전달자’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도현은 세계 각국의 오지 생활에 적응하는 멤버들을 지켜보는 관찰자의 입장을, 이적은 딸을 둔 연예인 아빠의 심경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아이들과 아빠들의 모습을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써니와 서현은 남자들의 전유물로만 느껴졌던 군대 이야기를 여자의 관점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진짜 사나이’는 실제 군생활에 도전하는 남자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제작진은 “출연자의 모습을 관찰하는 구성으로, 이야기를 정리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써니와 서현의 내레이션이 군대에 관한 정보가 없는 여성 시청자의 공감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는 극중 ‘막내’들의 입장이 목소리로 전해지며 흥미를 주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는 계약직 신입사원 정유미의 담백한 내레이션이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다음달 월급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날을 버텨야 할까” “슬픈 진실은 버텨봤자 우리는 오늘도 다시 제자리” 등 매회 좌절을 경험하는 사회 초년생들의 마음을 담은 내레이션이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케이블채널 tvN 시트콤 ‘푸른거탑’에서는 이등병의 눈으로 본 군대 이야기가 내레이션으로 재탄생하면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등병 이용주의 굵직한 저음은 웃지 못할 군대 에피소드와 대조를 이루며 묘미를 준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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