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이트 하우스 다운’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액션의 식상함 깨고 싶어”

입력 2013-05-03 09: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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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영화의 귀재’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또 다른 재난 영화를 가지고 한국을 방문했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 로 세계를 얼리고 멸종시켰던(?) 에머리히 감독은 이번에는 미국의 상징이자 전 세계 최고의 권력을 지닌 백악관을 위험에 빠트렸다. 바로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다.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딸과 함께 백악관 투어를 하던 존 케일(채닝 테이텀)은 갑작스런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한 백악관에서 딸과 대통령(제이미 폭스)을 동시에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6월 전 세계 최초 개봉.

<이하 에머리히 감독과의 일문일답>


- 백악관이 공격당하는 이야기이다. 한참 민감할 시기(보스턴 테러)인데.


“관객들은 현실과 영화를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과 악의 대결에서 선이 항상 승리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좋아할 거라 믿는다. 또 ‘인디펜던스 데이’와는 달리 백악관을 완전히 폭발시키지는 않는다.”


- 유니버설 솔저 이후 오랜만의 액션 영화라 떨리지는 않은지.


“20년도 훨씬 더 된 것 같다. 액션을 재도전하게 돼 흥미로웠다. 다시 액션을 찍으며 그동안 봤던 것과는 다르게 하고 싶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우선 백악관이라는 한정된 장소 설정이 가장 어려웠다. 한 장소에서 액션을 찍는 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각본이 워낙 좋아서 한 장소에서도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게 됐다.”


- 같은 장소만 보는 관객들은 다소 답답한 기분이 들 수도 있을 텐데.


“촬영하는 장소마다 약간의 차이를 뒀다. 각 방마다 조명을 다르게 하거나 카메라앵글도 다르게 보이려 했다. 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백악관의 모습도 보일 것이다. 예를 들면,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를 꼽을 수 있다.”


- 이미 수많은 배우가 미 대통령을 했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제이미 폭스다. (웃음) 대통령 연기를 한 배우는 많지만 대통령의 내면 연기를 한 사람은 드물다. 제이미 폭스의 연기를 본다면 ‘대통령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제이미 폭스가 금연을 위해 껌을 씹고 살기 위해 운동화를 엘레베이터에 끼우는 등 최대한 인간적으로 보일 수 있게 했다.”


- 채닝 테이텀은 ‘지.아이.조’ 를 보고 캐스팅 한 것인가.

“아니다. 우선 채닝 테이텀이 몸 쓰는 연기를 그렇게 잘 하는 사람인지 몰랐다. 게다가 그가 댄서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는 이번에 스턴트 연기 99%를 해냈다. 테이텀은 ‘관객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내심 나 역시 테이텀의 말에 동의하고 있다.”


- 제이미 폭스와 채닝 테이텀의 호흡은 어땠나.

“둘의 호흡은 무척 잘 맞았다. 화면을 보면 두 사람이 서로 얼마나 좋아하는지 눈에 보인다. 두 사람 관계가 화면에 그대로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촬영장은 웃음이 늘 끊이지 않았다. 제이미 폭스는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웃긴 사람일 것이다.”


- 이 영화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된다.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최근 할리우드는 현지 영화들과의 경쟁상황도 지켜보지만 전 세계 시장을 상세히 살펴보고 있다. 시장 상황에 맞게 개봉 시기를 탄력적으로 정하는 것 같다. 아시아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할리우드가 아시아 국가를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인디펜던스 데이’ 속편이 제작된다고 들었다.

“현재 개발 단계이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 작가가 속편을 쓸 것이고, ‘인디펜던스 데이’ 제작자 딘 데블린과 함께 한다. 내년 초에는 촬영을 할 생각이다.”

사진제공|소니픽쳐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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