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김상국 교수가 웰니스(Wellness)를 강조하는 이유

입력 2013-05-06 15:54:1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바야흐로 ‘웰빙(Well-Being)’의 시대다. 단순히 ‘먹고 사는’ 일이 능사는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 역시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난 현대인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자 높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종대학교 체육학과 김상국(60) 교수가 ‘웰니스(Wellness·건강)’를 강조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김 교수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Wellness와 삶의 질’을 주제로 체육 강의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작, 서울 시내 대학생 500여 명에게 온라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김 교수의 연구는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국민 건강 및 체력 향상을 위한 정책수립에 대한 공헌과 생활습관 병 예방, 건강증진에 기여함을 인정받아 작년 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인문사회 기초연구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과거에는 근로자들과 장차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들(대학생)에게 주로 이 프로그램을 보급해왔다면 향후에는 체육인(특히 현역 은퇴 선수)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준비 중이다. 3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건강한 삶이 화두로 떠올랐다. 연구 동기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들 가운데 1위라고 한다. 청소년까지 포함한 최근 10여 년 간의 통계를 살피면 11만700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학생들에게 더욱 ‘건강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건강 예방’ 역시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걸 보이기 위해 강의까지 시작했다. 약간의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다.


-연구 진행 과정을 알려 달라.

“2011년 서울 e-러닝센터에서 ‘우수강의’ 컨텐츠 공모에서 우수 강의로 선정됐다. 그래서 작년 첫 학기에 ‘Wellness와 삶의 질’ 과목을 공식 개발했고, 지금은 서울 지역 12개 대학에서 학점 교류 과목으로 등록됐다. 그리고 꾸준히 수강 인원이 늘었고, 올해 1학기에도 550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 중에 있다.”


-왜 ‘웰니스’인가. 너무 막연하다.

“‘건강’은 단순히 ‘건강한 상태(Well-Being)'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육체적, 사회적, 정서적, 정신적, 지적으로 모두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가기 위한 능동의 과정이다. 21세기 의학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졌는데, 사망의 주 원인도 함께 변화했다. 전염성 질병에서 이젠 ’건강하지 못한 행동 및 생활습관‘으로 바뀌었다. 흡연과 음주 등 습관적인 문제가 크다는 의미다. 의학이 발달했어도 치료비 부담은 줄지 않았다. 결국 질병 위험을 낮추는 일이 시급해졌다.”


-학생들의 평가도 좋다고 들었는데.

“학생들이 상당히 좋게 봐준 것 같다. 처음 과목을 개설했던 작년 1학기와 2학기 모두 최우수 강의로 채택됐다. 학생들이 직접 높이 평가해준 덕택이다. 작년의 경우, 하계학기와 동계학기도 열었는데 당시에도 300여 명의 학생들이 등록해 수강했다. 이 프로그램을 널리 보급해 건강한 삶의 한국 사회를 만들고 싶다.”


-근로자의 건강 증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2002년에 연구의 골격을 완성했다. ‘웰니스 : 운동과 건강증진’이라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연구 내용은 현직 근로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학습할 수 있는 건강증진 온라인 학습 컨텐츠를 만드는 거였다. 기존 교육 체계와 달리,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수강생들이 원하면 항상 무료로 수강할 수 있어 경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건강 증진까지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왜 첫 연구 대상이 근로자였는지.

“1990년대 초반 국내 한 자동차 회사에서 요통으로 인한 산재발생 원인을 분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게 시작이었다. 약간의 시일 동안 공장 내 생산라인을 살핀 결과 체력이 건강관리에 큰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게 됐다. 이후 수 년 간 연 2회씩 근로자 건강증진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산업안전공단과 함께 근로자들이 업무 전후로 가볍게 할 수 있는 건강증진 체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향후 스포츠 분야에도 프로그램 보급을 추진하고 있는데.

“단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근로자와 대학생들을 통해 ‘건강’이란 주제를 알려나가는 데 주력했다.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서 은퇴 후 혹은 선수 생활 중 체육인들이 ‘웰니스’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이 사회에서 보다 존경 받고, 훨씬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정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 김상국 교수는 누구?
생년월일 : 1953년 3월15일
학력사항 : 포항고교 졸업(1972)-용인대 유도학과 졸업(1980)-노리치 대학 스포츠행정학 석사 학위 취득(1984)-스프링필드 컬리지 C.A.S 학위 취득(1987)-미국 콜롬비아대 교육학 박사학위 취득(1993)
주요경력 : 세종대 체육부장, 한체대 학술위원장, 우수체육 프로그램 운영학교선정 평가위원장, 대한체육회 및 서울시체육회 편집위원, 세종대 학생지원처장, 콜롬비아대학교 방문교수, 세종대 부설 국민건강증진연구소장(현)-세종대 체육학과 교수(현)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