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재기를 바라보는 이만수의 ‘포수론’

입력 2013-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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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경완. 스포츠동아DB

2군 경기 출장…타율 0.267 기대 이상
이만수 “투수 리드는 기용 원칙서 배제”


SK 포수 박경완(41·사진). 한때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극찬을 듣던 베테랑 포수다. 최근 부상을 씻고 퓨처스리그에서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과연 SK 이만수 감독의 머릿속에는 그 이름이 있을까.

SK는 포수 왕국이다. 박경완과 함께 역시 국가대표 주전이었던 조인성(38)에 정상호(31), 이재원(25)도 있다. 포수 난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구단들이 SK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그 중 박경완은 투수 리드뿐 아니라 상대 타자의 노림수와 상대팀 작전의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에서 여전히 최고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달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를 뛴 그는 7일 경찰청전부터 다시 출장해 17일 한화전까지 마스크를 썼다. 7경기에서 15타수 4안타(타율 0.267) 4타점 3볼넷으로 타격감각도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이 감독은 22일 문학 NC전에 앞서 향후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부상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박경완의 이름도 꺼냈다. 포수에 대해 구체적 질문이 이어지자 “2군 코칭스태프에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뜬구름 잡는 투수 리드, 그런 소리 하지 말고 포구와 송구능력, 블로킹에 대해 자세히 평가하고 보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포수는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원은 오른손 대타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포수진을 어떻게 구성할지 코치들과 의논할 때 참고할 점이다”고 덧붙였다. 넘치는 포수 자원과 기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박경완의 가장 큰 장점인 투수 리드와 경기 운용에 대해선 눈여겨볼 필요가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언제쯤 1군에서 박경완을 볼 수 있을까.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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