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가중되는 레바논 정세 월드컵 경기는 어떻게 되나?

입력 2013-05-31 1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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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레바논 정세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도 비상이 걸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31일 “정몽규 회장이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 참석해 담당자들과 국가대표팀의 레바논 원정 경기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 최강희호는 6월5일(한국시간)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대표팀은 예정대로라면 1일 오후 현지에 입국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추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레바논에서는 최근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선언을 하면서 이들과 아사드 대통령 반대 세력 간의 유혈 충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7일에도 한국 대사관에서 2km 가량 떨어진 곳에 로켓 포탄이 2발 이상 떨어져 5명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한국-레바논전이 열릴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도 시아파 밀집 지역에서 300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아 대표팀 일행의 안전 확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레바논은 여행자제 및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됐다.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까지 레바논에 전세기를 띄우는 계획과 함께 응원단 붉은악마 대동 여부를 놓고 내부 회의를 진행했지만 아직 최종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실상 대동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축구협회는 사설 경호팀을 배치하고, 외교부에서는 신속 대응팀을 동행시키는 조건으로 붉은악마 120명을 파견하려 했지만 전날(30일) 밤, 주 레바논 한국대사관으로부터 현지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보고가 다시 들어오면서 외교부는 “가능하면 경기를 제3국으로 옮겨 치르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재차 해왔다.

FIFA에도 관련 공문을 보냈다. 결국 축구협회는 붉은악마 수뇌부와 다시 협의를 했고, 파견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축구협회 측은 “FIFA 결정을 확인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장소 변경 가능성은 적다. 대회 승인도 이미 난 상황이다. 대표팀 역시 계획대로 베이루트를 향한다. 다양한 상황을 체크 중이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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