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까칠한 시승기] 작아진 심장? 출력·연비는 더 강해졌다

입력 2013-06-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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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2.0엔진을 1.6터보엔진으로 다운사이징한 SM5 TCE는 기존 SM5에 비해 가속 성능은 월등하고, 정숙성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엔진 다운사이징은 배기량은 낮추면서 연비와 출력은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자동차 SM5 TCE

기존 2.0엔진서 1.6터보로 다운사이징
190마력 고출력·13km/L 효율적 연비
풀옵션 3159만원…가격 경쟁력은 글쎄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는 국내 중형차 시장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 SM5가 ‘TCE’라는 이름을 달고 새롭게 태어났다. 국내 중형 세단은 2000cc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SM5 TCE는 기존 2.0엔진을 1.6터보엔진으로 다운사이징 했다. 다운사이징은 배기량을 낮춰 CO2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성을 우선 고려하면서, 출력과 연비는 오히려 높이는 것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대세이기도 하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최초로 제대로 된 엔진 다운사이징이 적용된 SM5 TCE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춘천까지 왕복 20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 다운사이징 효과는 확실!

SM5 TCE 모델 다운사이징의 핵심은 닛산의 1.6L GDi 터보 차저인 ‘MR190DDT’ 엔진과 독일의 유명 변속기 전문업체 게트락의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의 장착이다.

SM5 플래티넘(2.0)의 공차 중량은 1415kg이고 SM5 TCE(1.6)의 공차 중량은 1525kg으로 차량 무게는 오히려 SM5 TCE 쪽이 95kg이나 더 무겁다. 하지만 연비를 보면 SM5 TCE(연비 13km/L)가 SM5 플래티넘(12.6km/L)보다 앞선다.

더 무거운 차가 더 효율적인 연비를 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1.6L GDi 터보 차저 엔진과 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의 효율적인 조합이다.

차량의 퍼포먼스 또한 SM5 플래티넘(141마력, 최대토크 19.8)보다 SM5 TCE(190마력, 최대토크 24.5)가 월등하게 앞선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서 SM5 TCE는 제원표상의 월등한 우위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가속력을 보였다. 150∼180km에 이르는 고속 영역에서도 가속이 더디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1.6 엔진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면 잊어도 좋을 정도다.

터보엔진의 단점중 하나인 터보렉(가속 페달을 밟는 시점과 실제 가속이 되는 시점이 반 박자에서 한 박자 느린 것)도 미미한 수준이다. 확실히 기존 2.0엔진보다 수월하게 가속이 되면서도 SM5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 능력은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브레이크 시스템도 SM7에 사용되는 것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 성능 연비 만족도 커…가격 세금 문제 아쉬워

듀얼 클러치 변속기도 만족스러웠다. 변속 타이밍이 빠르고, 변속 충격도 없다. 그야말로 거침없이 쭉쭉 뻗어나가면서도 착 가라앉는 느낌이 안정적이다. 200마력 이상의 차량들에서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를 구현한 셈. 호불호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실내 인테리어도 화이트 투톤 방식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성능과 연비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시장 반응의 관건은 가격이다. 기본 가격은 2710만원(SM5 플래티넘은 2220∼2810만원). 풀 옵션을 선택하면 3159만원에 달한다. 친환경성과 연료 효율성 및 차량의 성능을 고려하면 적정선이지만 1.6리터 엔진의 중형차라는 선입견이 장벽이다. 세금 문제 또한 아쉽다. 배기량이 1618cc다. 1600cc 이하 차량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연간 10만 원 가량)을 받을 수 없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SM5 TCE 주요제원


배기량: 1618cc

엔진: 직렬 4기통 1.6L 가솔린 터보엔진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24.5kg·m

변속기: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

승차 인원: 5인승

복합 연비: 13.0km/L

가격: 2710만원

한국자동차경주연맹 공인 라이선스 C드라이버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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