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할리우드로 가는 길…은밀하게 위대하게

입력 2013-06-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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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북한의 최정예 요원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이현우. 그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궁금해지는 배우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트위터@beanjjun

■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현우, 남자의 향기가 난다

호기심 많은 나, 경험삼아 연기 시작
미래의 계획? 할리우드 시스템 경험

원작 웹툰 3번 완독…캐릭터에 매료
운동 곧잘하는데 액션신은 힘드네요

개봉 첫 주 불러모은 관객 수가 300만 명이다.

그 300만 명의 관객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연기자 이현우(20)는 앞으로 충무로에서 더 자주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이틴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한 고교생 연기자라는 이미지는 이 한 편의 영화로 무색해졌다. 스무 살을 맞이한 이현우의 새로운 출발이다.

신중한 성격인 이현우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첫 주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시선을 멈추지 않고, 그 ‘이후’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쏟는 듯했다.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이현우의 계획은 할리우드로 가는 일. 지금은 호기심이 더 크다.

“할리우드 시스템이 어떤지 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떻게 그런 영화를 만들어내는지 말이다. 언제 가능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웃음) 그렇지만 꼭 경험하고 싶다.”

이현우가 연기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학교 앞에서 ‘연예관계자’로부터 건네받은 명함 한 장이 그를 이끌었다. 어린 마음에 호기심이 동했다.

“운동이나 악기를 많이 배울 때였다. 아버지는 연기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면서 도와주셨다. 우연히 시작했지만 그 뒤론 특별한 고비는 없었다. 바쁘게, 쉬지 않고 작품을 했지만 슬럼프? 그런 건 없었다. 그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이현우가 팬들을 모으기 시작한 건 차츰 ‘남자’의 향기를 풍기면서부터다. 지난해 출연한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그 출발점. 덕분에 아시아에서도 빠르게 인지도를 쌓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드라마 프로모션을 치르며 체감한 관심에 깜짝 놀랐다.

넓은 세상을 만나면서 의욕이 솟구치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현우는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서도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서는 “관객이나 영화 관계자들이 ‘이현우에게 새로운 면이 있구나’란 생각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우는 영화의 원작이 된 웹툰의 열렬한 팬이었다. 세 번이나 완독했다. “소리 내 웃기도 했고 나중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이현우는 웹툰을 읽던 순간을 돌이켰다.

“영화를 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나랑 잘 어울리잖아’ 싶었다. 하하!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니까.”

달동네를 거점으로 살아가고 있는 간첩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속에서 이현우는 ‘괴물’로 길러진 북한 비밀조직의 최정예 요원. 먼저 남파된 선배(김수현)를 우상으로 여기면서도 애써 이를 숨기고 살아가는 속 깊은 소년이다.

“모두 쉽지 않은 연기였다. 액션도 그렇고. 몸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으니까.(웃음) 수영, 스키, 축구 모두 잘하는데 액션은 좀….”

이현우의 연기 상대는 김수현. 이현우에게 김수현은 “어울려 농담하고 장난치며 현장을 함께 즐겼던 형”이다. 그렇다면 이현우의 현실 속 우상은 누굴까. 고민 없이 대답이 나왔다.

“아버지다. 날 이끌어주는 든든한 힘이다. ‘엄마 같은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말도 자주 하는데(웃음), 그럴 때마다 누나는 ‘여자친구 안 생기는 지름길’이라고 핀잔을 준다.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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