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애틀 최지만 ‘리그 올스타 및 팀 MVP 선정’

입력 2013-06-14 09: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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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22).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망주 최지만(22)이 마이너리그 올스타 및 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시애틀 산하 하이 싱글 A팀에서 출발한 최지만은 타율 0.337 7홈런 40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더블 A로 콜업됐다.

최지만은 13일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어제 구단 직원을 통해 하이 싱글 A 리그 올스타 및 팀 MVP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재 더블 A에서 뛰기 때문에 올스타 전에 참석할 순 없지만 뽑아준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더블 A로 콜업된 최지만은 지난 1주일간 6경기에 출전해 15타수 2안타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2안타 모두를 홈런으로 기록하며 변함없는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특히 2홈런 모두 98마일(158km)짜리 직구를 받아 쳐 펜스를 넘겼고 이 중 하나는 9회초에 터진 역전 투런홈런이어서 영양가 또한 높았다.

하이 싱글 A에서 야간경기를 마친 후 밤새 비행기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동부 테네시로 이동해 더블 A팀에 합류한 최지만은 여독과 시차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이에 최지만은 “장시간 비행기를 탄 것과 시차문제 등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변명을 찾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선수는 오직 성적으로만 말해야 된다. 더블 A에서도 반드시 3할대 타자가 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지만(22). 동아닷컴DB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지난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최지만은 추신수(신시내티)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입단, 첫 해부터 주목을 받았다. 2010년 루키리그에서 출발, 그 해 하이 싱글 A까지 승격했던 최지만의 당시 성적은 타율 0.360에 2홈런 30타점.

최지만은 이런 뛰어난 활약으로 고교졸업 후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초로 마이너리그 주간, 월간 MVP는 물론 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리그 올스타와 팀 MVP 수상은 지난 2010년에 이어 이번이 벌써 두 번째. 2011년 등 부상으로 1년간의 공백이 없었다면 지금쯤 메이저리그 데뷔도 가능했기에 그의 부상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진다.

최지만은 또 과거 추신수의 마이너리그 시절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향후 그의 성장 가능성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지만은 미국 진출 후 지금까지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 지난 해 타율(0.298)만 추신수(0.303)에 뒤졌을 뿐 나머지는 모두 추신수보다 뛰어나다.

최지만은 13일 현재 올 시즌 홈런 9개를 기록 중이다. 추신수가 마이너리그 3년 차 때 기록했던 홈런 수와 동일하다. 하지만 올 해 마이너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지만에게는 아직 시즌 절반 이상이 남아있다.

이런 최지만을 발굴한 전 시애틀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제이미는 구단으로부터 승진이란 보상을 받았고 지난 겨울에는 한국선수 발굴에 일가견이 있다는 이유로 류현진(26·LA 다저스) 영입을 준비 중이던 LA 다저스 구단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스카우트가 스카우트된 셈이다.

끝으로 최지만에게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물었다.

“지금까지는 당초 계획대로 가고 있다. 그렇다고 절대 자만하거나 긴장을 풀 생각은 없다. 앞서 말했듯이 선수는 오직 성적으로만 말하고 판단될 뿐이다. 부상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한국 야구의 우수함을 알리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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