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LTE-A…영화 한 편 1분에 다운로드

입력 2013-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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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들이 LTE보다 최대 두 배 빠른 LTE-A 서비스를 상용화 하면서 새로운 경쟁에 나섰다. 모델들이 26일 서울 을지로 SK-T 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스마트폰 LTE-A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 SKT ‘LTE-A’ 출시…뭐가 달라졌나

이론상 속도 150Mbps 기존 LTE의 두 배
기존 단말기 서비스불가…전용 제품 출시
요금제 동일…데이터 소모량은 증가할 듯

롱텀에볼루션(LTE) 출시 2년 만에 이동통신 기술이 또 다시 진화했다.

SK텔레콤은 LTE보다 최대 두 배 빠른 스마트폰 LTE-A(어드밴스드) 서비스를 26일 세계 최초 상용화 했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충청도 등 총 42개 시 중심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7월 초 서울 수도권과 광역시 등을 대상으로 LTE-A 서비스를 상용화 할 예정이다. 두 업체는 향후 치열한 커버리지 확대와 관련 서비스 출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 영화 한편 받는데 얼마나 걸릴까?

LTE-A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묶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기술을 이용해 광대역화 한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 2차선 도로 두개를 묶어 4차선 도로를 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LTE-A는 이론상 다운로드 기준 150Mbps의 속도를 낸다. 기존 LTE(75Mbps)보다 2배 빠르며, 유선광랜(100Mbps)보다도 조금 더 빠른 수준이다.

하지만 150Mbps는 이론상의 속도일 뿐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데이터 트래픽 등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 기존 LTE가 일반 서비스 환경에서 75Mbps의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26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LTE-A 상용화 간담회’에서 대전광역시를 연결해 시연한 LTE-A의 속도는 120Mbps 정도였다.

800MB 영화 한 편을 예로 들면 LTE-A를 이용할 경우 이론상으론 43초면 충분하지만 실제 필드에선 1분 정도 소요되는 셈이다.


● 기존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나?

결론부터 말하면 기존 LTE 단말기로는 LTE-A 서비스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모바일 AP가 두 개의 주파수를 묶는 CA기술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A 서비스를 예상보다 빠르게 상용화 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가 LTE-A를 지원하는 새 ‘갤럭시S4’ 버전을 내놨기 때문이다.

LTE-A 단말기는 새 기능이 추가되는 만큼 단말기 가격이 기존 LTE 제품보다 조금 더 비싸다. ‘갤럭시S4 LTE-A’도 기존 ‘갤럭시S4’보다 5만원 가량 비싼 95만4800원(출고가 기준)이다.

LTE-A 서비스가 상용화 된 만큼 올 하반기에는 일반 LTE폰보다 LTE-A폰이 시장에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와 팬택도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요금은 더 내야 하나?

더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인 만큼 돈을 더 내야하지는 않을까. 요금을 더 지불할 필요는 없다. LTE-A 는 기존 LTE 요금제로 동일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속도가 빨라지면서 풀HD 동영상이나 클라우드 게임 등 고용량 콘텐츠를 더 많이 쓰게 되면 데이터 이용량이 늘고, 그에 따라 사용 요금이 더 많이 부과될 수도 있다.

풀HD 동영상을 이용할 경우 기존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보다 2배 더 많은 데이터가 소모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 그동안 기본 LTE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해 온 이용자라면 LTE-A에선 요금제 변경을 고려해 볼 만 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은 소비자 이용 패턴에 따른 탄력적인 신규 추가 요금제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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