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희 “이자벨 위페르의 ‘진정한 美’ 닮고 싶어요”

입력 2013-07-12 1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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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희.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김태희(33)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와!” “정말 예쁘다”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많은 스타가 사무실을 찾았지만 이토록 뜨거운 반응은 처음이었다. 괜히 ‘국가대표 미녀’가 아니었다.

김태희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했다. 하지만 드라마 초반 불안한 연기력이 도마에 올랐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럴수록 오기가 생겼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연기에 몰입했다. 시청자들도 장옥정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이 상승했고, 표독스러운 눈빛과 말투에 연기력 논란도 말끔히 사라졌다.

“제 연기에 100% 만족할 수는 없어요. 그렇다고 후회하지도 않아요. 감독님과 제가 보여드리려고 했던 장옥정은 당당한 ‘신(新)여성’이었어요. 이순(유아인)과는 연인으로 잘 어울려야 했고요. 또 사랑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순수한 사람이죠. 이런 점들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김태희의 미모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어김없이 화제가 됐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태쁘다’(김태희는 예쁘다)라는 인터넷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손사래를 치며) 어휴∼ 정말 감사한데 조금 부끄러워요.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예쁘게 봐주니까 더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왠지 칭찬을 받으면 더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그렇다면 자타공인 미녀 김태희가 인정하는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는 누구일까.

“이자벨 위페르(프랑스)라고 생각해요. 외모도 아름답지만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자로서의 아름다움을 남기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을 닮고 싶어요.”

배우 김태희.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김태희는 TV 안팎에서 화젯거리를 몰고 다닌다. 사람들은 늘 김태희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당연히 부담스럽죠. 하지만 부담이 아닌 애정과 관심이라 생각해요. 잘못하면 비판을 받지만 잘하면 더 많은 칭찬이 따라와요. 배우로서의 숙명인 것 같아요. 겸허히 받아들여야죠.”

어느덧 데뷔 11년 차가 된 배우 김태희. 그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난 것 같다”면서 “그래도 최근 출연한 작품에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장옥정’을 연기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첫 사극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부담감과 압박감이 심했던 작품은 ‘아이리스’였어요. 부족한 연기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았거든요. 시청자들의 기대치와 제 연기력의 틈을 메우려고 고생했던 것 같아요. 또 ‘마이 프린세스’에 출연하며 순수한 ‘이설’을 연기했어요. 이런 작품들 덕에 배우 김태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태희는 연기 욕심이 많은 배우다. 아직은 외모가 먼저 언급되지만 영화와 드라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픈 의지가 넘친다. 그는 “사람들에게 배우 김태희로 기억되고 싶다”며 “더 나은 연기를 보여줄 테니 앞으로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문을 열고 나가려는 그를 붙잡고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가수 비와의 열애설로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김태희는 어떤 결혼계획을 준비하고 있을까.

“(성격이) 워낙 느린 편이라 사랑을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요. 결혼까지는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결혼 적령기라고요? 저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요.(웃음)”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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