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7월 뜨거운 ‘승짱’, 전문가들이 보는 달라진 이승엽의 맹타 비결은?

입력 2013-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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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 스포츠동아DB

‘국민타자’ 이승엽(37·삼성)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직 시즌 타율은 2할5푼대에 불과하지만 7월 들어 4할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12일까지 9경기에서 홈런 2개, 2루타 4개를 때려내는 등 장타력이 살아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역대 개인통산 최다홈런 신기록(352호)을 세우고도 낮은 타율에 고민하던 이승엽이다. 지독하리만큼 길고 깊었던 슬럼프에서 부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삼성 김한수 타격코치는 12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이승엽의 타격감이 살아난 이유에 대해 “종이 한 장의 차이”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볼카운트 1B-1S에서 2B-1S가 되느냐, 1B-2S가 되느냐는 천지차이다. 그동안 (이)승엽이는 낮은 볼에 자꾸 따라 나가 1B-2S를 만들면서 타자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갔는데, 그 볼을 참아내기 시작하면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고 있다. 2B-1S가 되면 투수가 아무래도 유인구로 빼기보다는,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확률이 높지 않겠나. 포크볼이나 슬라이더 같은 떨어지는 볼을 골라내기 시작했고, 자기가 원하는 공을 기다려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김성래 수석코치는 간결해진 스윙을 꼽았다. 김 코치는 “그동안 백스윙이 좀 컸는데, 요즘 방망이가 간결하게 나오면서 앞 스윙이 커졌다. 타격 포인트가 앞에 형성되면서 좋은 질의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그동안 타격 시 중심축이 되는 왼 다리가 무너지면서 스트라이크존에서 변화하는 공에 따라 나가는 스윙을 했다”며 “지금은 왼쪽 축이 안정되면서 흔히 말하는, 받쳐놓고 공을 치는 타격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시절부터 이승엽을 지켜본 삼성 카도쿠라 켄 인스트럭터는 “심리적 안정”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선수는 기록이 걸려있으면 아무리 마인드 컨트롤을 해도 조급할 수밖에 없다. 이승엽도 홈런 기록이 달성되기 전까지는 타석에서 서두르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러나 기록이 달성된 후 나쁜 볼에 방망이가 안 나간다. 타격 상승세의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이승엽의 부활이 가장 기쁜 이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다. 이승엽이 공격의 흐름을 번번이 끊을 때도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올리면서 믿음을 줬지만,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를 잘 아는 이승엽은 12일 한화전에서도 2루타 1개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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