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위안부 문제 언급 “아베 정부, 사과하라”

입력 2013-07-20 09: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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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위안부 문제 언급 “아베 정부, 사과하라”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2) 감독이 컬럼을 통해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과 헌법 개정 움직임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하는 무료 월간 소책자 ‘열풍’ 최근호에 ‘헌법개정 등은 언어도단’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헌법개정을 특집으로 다룬 이 소책자가 서접에서 모두 팔리면서 18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책 내용을 언급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최근 아베 정권의 헌법 96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개헌 조건을 완화 움직임에 대해 “96조를 먼저 개정하는 것은 그냥 사기”라며 “총리와 당대표의 역사인식 부재에는 질려버릴 지경이다. 생각이 부족한 인간들은 헌법을 건드리지 말아야한다”라고 비판했다.

미야자키 감독이 언급한 일본 헌법 96조는 개헌은 ‘헌법 개정은 각 의원의 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국회가 발의하고, 국민에게 제안하여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베 내각의 최종 목표는 이른바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를 개정해 군대 보유를 꾀하는 것이다. 이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헌법 96조 개정은 헌법 9조 개정으로 가는 징검다리”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미야자키 감독은 “일본의 보수우익 인사들이 전전(戰前)의 일본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각기 민족의 자긍심 문제이기 때문에 분명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야자키 감독은 지난 2008년 ‘벼랑 위의 포뇨’ 이후 5년 만의 신작 ‘바람불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람불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젊은이들의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제공|아사히신문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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