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전국민 지식정보화 시대 연다”

입력 2013-08-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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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최근 인문학 저변확대 등 국가 문화수준 향상을 위해 사재를 출자해 출판사 ‘우정문고’를 설립했다. 작은 사진은 이 회장이 ‘우정문고’ 설립에 맞춰 출간한 자신의 저서 ‘6·25전쟁 1129일’ ‘임대주택정책론’ ‘한국주거문화사’(왼쪽부터).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우정문고’ 설립

‘6·25전쟁 1129일’ 등 저서 3권도 출간
전후세대의 올바른 역사교육 위해 집필


권력은 총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나온다. 지식은 미래의 권력이다. 특히 문(文)·사(史)·철(哲)로 대표되는 인문학은 모든 지식과 학문의 기반이며 미래 창의력의 샘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는 물론 아·태지역 국가에 다양한 기부사업을 벌여온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최근 개인 사재를 출자해 출판사 ‘우정문고’를 설립하고 인문학 부활에 깃발을 올렸다. 이 회장은 ‘우정문고’ 설립과 함께 평생 사업인 주택 건설 분야 전문서 ‘임대주택 정책론’과 ‘한국주거문화사’ 등 자신의 저서 2권과 1051쪽에 달하는 방대한 사료집 ‘6·25전쟁 1129일’(이중근 편저)을 동시에 출간했다.

특히 ‘6·25전쟁 1129일’은 6·25전쟁 발발부터 정전협정까지 1129일간을 기록한 역사드라마다. 전쟁 1129일 동안의 날씨, 전황, 국내외정세는 물론 경제 문화 등을 사실에 근거해 일지 형식으로 기술한 편년체 형식의 역사서이다.


- ‘우정문고’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함께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경제발전에 걸맞은 국가문화 수준 향상을 위해 교육·문화부문 중심으로 다양한 기부활동을 해왔다. ‘우정문고’는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에서 국민들의 정신문화 수준을 높이고 지식정보화 시대의 길을 밝히는데 일조하고자 설립했다.”


- 대기업 회장으로 전혀 다른 분야인 ‘6·25전쟁 1129일’을 출간한 동기는.

“얼마 전 고등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6·25전쟁을 북침으로 알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6·25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다. 남북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역사적 사실인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전후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사회발전과 평화통일에 기여하고자 집필하게 됐다.”


- ‘6·25전쟁 1129일’은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했으며 출판과정을 설명해 달라.

“6·25 60주년을 맞은 해인 2010년부터 본격적 출간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니 국내외를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수집에 어려움이 많았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도 구했다. 회사일 하랴 책 쓰랴 만만치 않았다. 먼저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자료를 수집한 뒤 이를 날짜별 사건별로 세밀하게 구분해 첨삭가감을 거쳤다. 수시로 회의를 해 내 의도대로 기획, 편집했다.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장을 가미하지 않고 팩트(사실) 위주로 꾸몄다. 특히 분석을 요하는 글은 직접 썼으나 간단한 일지와 참고자료 등은 관련자들의 도움이 컸다.”


- ‘임대주택정책론’과 ‘한국주거문화사’도 함께 냈는데.

“‘임대주택정책론’은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해 만든 책이다. 한국의 임대주택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인데 이번에 시대흐름에 맞게 개정 증보판을 낸 것이다. ‘한국주거문화사’는 선사시대부터 최근까지 시대와 지역별로 우리나라의 주거형태를 분석한 책이다. 집은 한 민족의 역사이자 문화다. 집의 역사를 통해 조상의 지혜와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회장은 6·25를 널리, 제대로 알리기 위해 ‘6·25전쟁 1129일’의 축약판과 영문판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6·25는 분명한 남침전쟁이며 국제적으로 핵무기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 제3차 세계대전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주택전문가에게 물었다. “지금 집을 사야 됩니까, 말아야 됩니까?” “앞으로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임대 위주로 재편될 것이다. 재테크보다는 주택 본연의 주거목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주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연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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