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울려퍼진 “동해물과 백두산이…”

입력 2013-09-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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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클럽역도 男 주니어 85kg급 ‘金·銀’
北서 최초로 태극기 게양·애국가 연주


북한에서 열린 공식행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김우식(19·수원시청)과 이영균(19·고양시청)은 1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년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85kg급에 출전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체급에는 두 명의 선수만이 참가했다. 당초 김우식은 이번 대회에서 77kg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현지에서 감독자 회의를 통해 85kg급으로 체급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역도 대회에서는 출전 선수가 2명 이상이어야 정식 시상식이 열린다.

AP통신은 태극기가 게양된 점과 애국가가 연주된 점에 주목하며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 관중들이 모두 기립해 이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이 취하고 있는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한 태도는 이례적이다. 2008년 3월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과 북한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은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문제 때문에 개최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양 팀은 중국 상하이에서 경기를 치렀다. 분단 이후 북한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에서 태극기와 애국가, 대한민국이란 국호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는 15일 이번 대회를 녹화 중계했는데, 한국선수단의 경기와 시상식 장면도 짧게 방영했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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