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해군시설 총격… 최소 13명 사망 ‘美 테러 공포 확산’

입력 2013-09-17 09:43:5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워싱턴 해군시설 총격’

워싱턴 해군시설 총격… 최소 13명 사망 ‘美 테러 공포 확산’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해군 시설에서 16일(현지시각) 오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의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워싱턴 D.C 남쪽 해군체계사령부(NAVSE)에서 흑인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이날 오전 8시 20분경 총을 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D.C 시장과 캐시 레이니어 워싱턴 D.C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장은 오후 언론브리핑을 통해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중상자 3명을 포함해 부상자 역시 최소 4명에 이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방수사국(FBI)가 애런 알렉시스로 확인한 용의자는 34살로 텍사스주 포스 워스 출신의 흑인으로 사망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총기 난사가 한 명의 소행인지 다른 사람이 연루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사살 당한 괴한 옆에서는 AR-15 자동소총과 샷건, 반자동 권총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목격자들은 한 괴한이 복합단지 내 197번 건물에 있는 식당 위층에서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다른 괴한은 다른 층의 복도에서 총을 쐈다고 증언했으나 이들이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직후 군복 차림으로 무기를 갖고 있는 2명의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집이나 안전한 곳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CNN은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2명의 용의자 가운데 1명은 신원이 확인돼 혐의를 벗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언론은 정확한 범인 숫자와 범행 동기 등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자리에 불만을 가진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으며,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당국자들은 숨진 용의자가 최근 자리를 옮긴 해군 고용 직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격 사건은 9·11테러 발생 12주년에 즈음해 미국 주요 도시의 치안이 강화된 상태에서 수도의 군 시설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미국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직후 FBI가 즉각 조사에 나섰으며,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사건을 담당했던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전문가들도 현장에 급파됐다.

월요일 출근시간대 워싱턴 D.C 동남지역 일대의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고, 연방의회 의사당에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펜타곤 등 공공건물의 경비가 대폭 강화됐으며 특히 워싱턴 D.C 내 레이건공항의 항공기 이륙도 한때 금지됐다. 해군체계사령부는 출근 전인 직원들에게 집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했으며, 주변 학교에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 5주년을 맞아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총격 사건을 “비겁한 행동”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비겁한 행동을 한 사람이 누구든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워싱턴 해군시설 총격’ 방송캡처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