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달리는 개인 트레이너, 아이리버 온

입력 2013-10-14 09: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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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액세서리. 흔히 ‘앱세서리’라고 부른다. 이런 앱세서리는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조본 업, 퓨얼밴드, 피트비트(fit bit) 플렉스 등이 대표적이다. 제품에 내장된 가속도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량을 파악하고,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동기화해 운동량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단순한 ‘만보계’로 보일 수 있지만, 앱을 통해 운동량을 확인하고 계획을 세워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동기화를 통한 운동량 확인뿐만 아니라, 심박수를 체크하고, 실시간으로 운동 정보를 제공해 운동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아이리버가 얼마 전 출시한 ‘아이리버 온(iriver on)’ 역시 그런 제품 중 하나다.


나와 함께 달리는 개인 트레이너

‘운동을 시작합니다. 효과적인 지방연소를 위해 페이스를 높여주세요’

아이리버 온의 가장 특징적인 기능은 심박수 체크다. 이어폰에 장착된 적외선 렌즈와 피트니스 센서를 통해 착용자의 심박수를 체크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전용 앱에 전송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나타난 그래프를 보면서 운동량을 조절할 수도 있지만, 아이리버 온은 심박수에 따른 적절한 운동 페이스(pace)를 음성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현재 운동 상태를 ‘지방연소’로 설정하면, 지방연소에 적절한 심박수를 맞추도록 ‘효과적인 지방연소를 위해 페이스를 높여주세요’ 등의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지방연소 시에는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근육이 피로를 느끼지 않는 상태에서 오랫동안 운동해야 하는데, 여기에 적절한 심박수는 최대 심박수의 60~70%다. 아이리버 온은 사용자가 심박수가 높으면 ‘페이스를 낮추라’고, 낮으면 ‘페이스를 높이라’고 안내해준다. 전용 앱에는 워밍업, 지방연소, 심폐지구력 향상, 경기력 향상 등의 심박수 항목을 제공하며, 사용자 필요에 맞는 운동 목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심박수기능 사용 시 최적화 중이라는 메시지가 계속 나오며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데, 필자는 이때 이어폰 위치를 조금씩 조절하니 해결됐다. 아마도 이어폰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으면 심박 센서가 맥박을 재대로 잡지 못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듯하다.


앱 내 운동 목표 설정은 심박수 외에도 거리, 시간, 칼로리 등이 있다. 다만, 심박수 외에 음성안내는 단순한 편이다. 예를 들어 8km를 목표로 설정하고 운동을 시작했을 때 나오는 음성안내는 ‘운동을 시작합니다’, ‘목표지점까지 00% 남았습니다’, ‘운동을 종료합니다’ 이 세 가지다.


유료 앱 뺨치는 아이리버 온 전용 앱

전용 앱의 기능은 아주 충실하다(구글 플레이스토어 ‘iriverOn’ 검색). 운동 종류는 걷기, 달리기, 하이킹, 사이클링, 런닝머신 등 다양하다. 특히 런닝머신을 제외한 야외활동은 스마트폰 GPS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가 이동한 경로를 지도 위에 표시해준다. 특히 심박수를 기준으로 운동 목표를 설정하면 음성안내를 받은 위치가 지도에 하트모양으로 표시된다. 이때 페이스를 높이라는 안내인지, 낮추라는 안내인지 서로 다른 색상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어떤 구간에서 신체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전용 앱을 처음 설치하면 나이, 키, 체중 등 사용자 정보를 입력하는 창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 앱에는 이런 기본적인 정보 외에 ‘건강 수준 테스트’를 통한 정확한 사용자 상태를 측정하는 기능이 있다. 이를 통해 앱에 탑재된 기본 기능의 운동량 수준을 사용자 개개인에 맞게 조절해준다. 건강 수준 테스트에는 걷기 보정, 뛰기 보정 등을 통한 보폭 측정, 락포트 테스트를 통한 최대 산소 섭취량 측정, 휴식기 심박수 측정 등이 있다.


일단 아이리버 온이 기본적으로는 블루투스 이어셋 형태를 갖추고 있으니 운동 시 음악을 듣는 것은 물론, 앱 자체에 음악을 재생하는 기능이 있어 운동 중 따로 음악 재생 앱을 구동할 필요도 없다. 사실 음원 재생 기능은 조금 부실한 편이다. 원하는 음악을 간편하게 검색해 들을 수 있는 기능이나 이퀄라이저를 설정하는 기능은 없지만, 스마트폰 기본 앱으로 만든 재생목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편리하다. 재생목록을 따로 불러올 필요도 없다. 앱 내 음악 항목에서 재생목록 항목을 선택하면 기본 앱에서 만든 재생목록이 바로 보인다.

운동을 마치고 나타나는 정보도 자세하다. 평균 속도, 평균 심박수, 평균 페이스, 평균 리듬, 고도 등 다양한 정보를 시간대별 그래프로 보여줘 운동 후에도 앞으로의 운동 계획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운동내역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할 수 있어 성취욕을 돋운다.


‘트로피’라는 기능도 있다. 이는 게임에 있는 ‘업적’과 같은 기능으로, 거리나 운동시간, 소모 칼로리에 따라 일정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이 포인트가 쌓이면 사용자의 등급이 초급자부터 전문가 이상으로 올라간다. 딱히 보상은 없지만, 성취감은 높다.


이밖에도 내장된 달력에 언제 어떤 종류의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나타내준다.

깔끔한 검은색에 주황색 포인트

아이리버 온의 디자인은 깔끔하면서 세련된 편이다. 이 제품은 ‘2013 레드닷 어워드(RedDot Award)’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했다. 제품 전체 색상은 검은색이며, 군데군데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제품 관절부분이 움직이는 각도는 제법 넓어, 목이 굵은 사람이나 가는 사람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관절부분에는 기본 포함된 실리콘 재질의 덮개를 씌울 수 있다. 머리카락이 이 부분에 끼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제품 무게는 50g으로 계란 하나 정도 무게다. 무게가 가벼운 만큼 장시간 착용하고 운동해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배터리 시간도 운동 중 사용하기 충분하다. 필자가 약 3시간 정도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는 동안 배터리가 부족한 일은 없었다.


아이리버 온 본체 가운데에는 전원 버튼과 상태 표시등이 있다. 전원버튼을 짧게 누르면 파란색 불이 들어오고, 7초 이상 길게 누르면 보라색 불이 들어온다. 제품을 처음 페어링 할 때는 이 보라색 상태에서 해야 한다. 한 번 페어링 하면 다음에는 따로 페어링할 필요 없이 전원만(파란색 불) 켜면 된다. 다만, 제품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상태 표시등에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품 좌우에는 마이크 및 음량 조절 버튼, 이전곡/다음곡, 일시정지 등의 재생 조작 버튼이 있다. 마이크가 있다는 것은 핸즈프리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운동 중 전화가 오면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바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자전거를 타는 중에는 전화가 받기 곤란하니, 핸즈프리 기능을 갖춘 점은 더 유용하다. 마이크 부분이 목에 밀착해있기 때문에 조금 울리는 느낌은 있지만, 바람소리가 들어가는 일이 없어 통화에 큰 지장은 없다.


개인 트레이너... 비용은?

안드로이드와 호환되는 제품 가격은 19만 9,000원이며,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하는 제품은 22만 9,000원이다. 언뜻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팔찌형태의 피트니스용 액세서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기존 팔찌형태 제품보다 갖춘 기능이 많으며, 앱의 기능도 상당히 좋다. 운동 중 음악을 듣기위한 이어폰도 따로 필요없다. 이 제품은 취미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 체중 감량이 필요한 사람, 운동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하는 운동선수에게 어울릴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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