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준상, 배우에서 싱어송라이터로…“음악할 때 가장 행복해”

입력 2013-12-16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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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성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게 가장 행복해요.”

배우 겸 뮤지컬배우 유준상(44)이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했다.

유준상이 오는 19일 데뷔 미니앨범 ‘주네스’(JUNES)를 발매한다. ‘주네스’는 유준상이 학창시절 직접 지은 자신의 영어 이름이다. 앨범 명이 그렇듯 배우이자 한 가족의 가장 유준상이 아닌 오롯이 인간 유준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앨범을 내야지’라고 생각했었어요. 꺼내지 못하고 늘 바라던 갈망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음악에 대한 관심이 작곡으로 이어졌고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곡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자동차 안에 늘 기타를 들고 다니며 뭔가 떠오를 때마다 노래를 만들어요. 지금도 뭔가 떠오르려고 하네요.”

허밍으로 멜로디를 만들던 그는 이어 그 멜로디 위에 불현듯 떠오른 가사를 입혀 들려줬다. 진지한 얼굴과 유머러스한 말투, 음악에 대한 열정이 인터뷰 내내 마음을 이끌었다.

유준상의 꿈은 ‘에스퍼’란 편곡팀을 만났기에 가능했다.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고 시도 때도 없이 음악을 만드는 작업스타일이 맞아 결국 수년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앨범을 만들었다. ‘가수’라는 타이틀에는 욕심이 없다. 하지만 열심히 음악을 만들어 다른 가수에게 주고 싶다”며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주기 전에 내 음악을 소개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아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앨범에 담긴 곡 전체를 직접 작사·작곡했다. ‘주네스’에는 앨범을 위해 만든 30여 곡 중 선별한 7곡이 담겨 있다. 유준상이 살아오면서 느낀 사랑과 관련된 무수한 감정이 곡에 녹아 있으며, 그는 자신의 언어와 감성으로 앨범을 채웠다.

“인생이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며 만든 노래예요. 미공개곡 ‘설레인다’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은 어느 날 가지가 흔들리는 것만 보고 만들었어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죠. 만들어 놓고 불러본 다음 ‘정녕 내가 만든 것인가’라고 생각했다. 정말 놀랐다.”


유준상은 자신의 이름 뒤에 배우와 뮤지컬 배우에 이어 가수라는 또 하나의 이력을 만들었다. 그는 앞선 지난해 저서 ‘행복의 발명’을 출간했고, 지난달에는 직접 작업한 사진과 그림을 담은 아트북을 일본에서 펴냈다. 그는 어른을 위한 동화책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남몰래 ‘타우린’이라는 여성 3인조 신인을 제작하고 있다. 멤버 중 하나인 다연은 유준상의 신곡 ‘그대에게 다가가는 순간’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조용히 준비하고 있어요. 내년 초 데뷔를 목표로 현재 열심히 준비 중이죠. 데뷔 앨범엔 제 자작곡 3곡이 실릴 예정이에요. 미모가 뛰어나진 않지만 가창력이 매우 뛰어나요. 음색도 좋고요.”

인터뷰 내내 타우린 칭찬에 여념이 없다. 유준상은 그들을 위해 소속사를 새롭게 차렸고, 세 연습생은 그를 ‘대표님’이라 부르고 있다. 그는 이들 이외에도 몇몇 가수들과 음악 작업을 두고 조율 중이다.

“고(故) 김광석 유재하 선배처럼 음악을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제가 느끼는 감정과 그렇게 생겨난 감성을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을 뿐이에요. 만약 기회가 된다면 장혜진, 봄여름가을겨울 선배처럼 자신의 음악을 하는 가수에게 곡을 주고 싶습니다.”

목표가 정확히 서 있었다. 그는 25년간 간직해온 꿈을 불혹이 넘은 나이에 해낸 것처럼 앞으로 자신의 음악 인생에 대한 계획도 꼼꼼히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열정과 정력이 넘쳐 보였다. 그는 “마흔이 넘어 이렇게 활동하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는 않다”면서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몸이 아프고 다치기도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아내인 배우 홍은희의 역할이 커 보였다. 앞서 두 사람은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남다른 금슬을 자랑했다. 11살 차이가 믿기지 않는 이 부부는 철부지 남편과 바다 같은 마음을 지닌 아내의 결혼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사실 제가 음악 하는 것에 대해 아내는 힘들어해요. 하하! 아이들은 똑같은 노래를 수없이 반복해서 들어야 했죠. 하지만 가족이 있기에 모든 일이 가능했어요. 고마운 마음이죠.”

유준상은 자신의 다섯 살짜리 아들을 보며 “내 노래의 대중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재미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매일 같이 듣던 수록곡을 다섯 살 아이가 모두 외워 따라 부르더라. 가수 싸이의 곡에 이어 두 번째다. 그 아이가 외운 것을 보고 ‘이 곡은 누구든 따라 부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네스’에는 40년을 넘게 살아온 한 남자의 모든 감성을 담겨 있어요. 내 얘기만 하고 싶었거든요. 음악을 하는 것이 제겐 행복이자 삶의 활력소에요. 들어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자신의 이야기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유준상의 감성 멜로디는 오는 19일 공개.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주네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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