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계약 소뱅 이대호의 성공 과제 야후돔 징크스를 깨라!

입력 2013-1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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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와 3년간 최대 20억5000만엔(약 209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소프트뱅크의 홈구장 야후돔에서 44타수 10안타(타율 0.227) 2홈런 7타점에 그쳤다. ‘야후돔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새로운 과제다. 스포츠동아DB

펜스 높이 5.84m…일본서 가장 높아
올 타율 0.303 불구 야후돔선 0.227

“사직구장보다 더 답답하지만…”
야후돔 전광판 때린 20호 어게인 각오

전 소속팀 오릭스와 새 둥지 소프트뱅크는 같은 퍼시픽리그 소속이라 지난 2년간의 경험은 이대호(31)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낯선 투수들에게 적응해야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숙제가 있다. 바로 새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후쿠오카 야후돔에 대한 ‘트라우마’ 극복이다.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3년간 최대 20억5000만엔(약 209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재일동포 손정의 소프크뱅크 회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고,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오 사다하루(왕정치) 전 감독이 구단회장을 맡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우승청부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2011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리그 3위를 차지해 클라이맥스시리즈에 올랐지만 곧 좌절을 맛봤고, 올해는 4위로 밀려 아예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20홈런 이상을 친 타자가 마쓰다 노부히로 한 명밖에 없었을 정도로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다. 2년 연속 24홈런을 날린 이대호가 그 갈증을 풀어주길 바라고 있다. 이대호가 소프트뱅크를 선택한 것 역시 ‘우승 가능 전력’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소프트뱅크의 홈구장 야후돔은 외야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100m,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2m로 크기 면에선 일본 내 다른 구장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펜스 높이. 무려 5.84m에 달해 일본프로야구 구장 중 가장 높다.

이대호는 올해 8월 21일과 22일 야후돔에서 이틀 연속 아치를 뿜으며 시즌 19·20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야후돔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야후돔에서 열린 11게임에서 44타수 10안타(타율 0.227) 2홈런 7타점에 그쳤다. 2013년 이대호는 시즌 타율 0.303에 2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하나만 놓고 봐도 야후돔에선 소득보다는 손실이 많았다.

이대호는 “사직구장도 펜스가 높아 타자로선 답답한 느낌이 들게 마련인데, 야후돔은 더 한 느낌이다”고 밝힌 바 있다. 긍정적인 것은 원정으로 가서 뛰는 느낌과 홈구장으로서 밟는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대호의 올 시즌 20호 홈런은 야후돔 전광판을 때리는 비거리 125m의 대형아치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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