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 스포츠 10대 뉴스] 골프·빙속·피겨·체조…올해도 ‘왕들의 나라, 한국’

입력 2013-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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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제공|KB금융그룹 제공

2013년 대한민국 스포츠는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는 열리지 않았지만 개인종목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선수들이 많았다. 한국축구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룩했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프로농구와 씨름에서 승부조작사건이 터져 감독, 선수뿐 아니라 경기단체 관계자까지 처벌을 받았다. 스포츠동아는 ‘한국 스포츠 10대 뉴스’를 통해 2013년을 돌아봤다.〈편집자주〉


1. 골프여왕 박인비의 LPGA 메이저대회 3연승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세계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박인비는 4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6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까지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일궜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의 메이저 3연승 이후 63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시즌 6승으로 2013년을 마무리한 박인비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수상과 상금왕 2연패를 달성해 진정한 ‘골프여제’가 됐다.

김연아. 스포츠동아DB



2. 올림픽 2연패 전망 밝힌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우승

김연아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가든스 빙상장에서 펼쳐진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부문에서 총점 218.31점(쇼트프로그램 69.97점+프리스케이팅 148.34점)으로 1위에 올랐다.

2011년 모스크바대회 이후 2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나선 그녀는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큰 점수차로 따돌렸다.

김연아는 12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새 프로그램으로 200점을 돌파(204.49점)해 2014소치동계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이상화. 스포츠동아DB



3. 빙속여제 이상화 세계신 행진

이상화는 1년 동안 무려 4개의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12월에는 무려 3개의 세계기록을 연이어 수립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2월 10일 2013∼2014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74로 올 1월 캘거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36초80의 세계기록을 0.06초 단축했다. 이어 16일 월드컵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57로 새 역사를 쓰고, 이튿날 다시 2차 레이스에서 36초36으로 또 다시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김연아처럼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양학선. 스포츠동아DB



4. 양학선 도마 세계선수권 2연패

양학선은 10월 6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에서 ‘양학선1’로 15.733점, 2차 시기에서 로페즈 동작으로 15.333점을 받아 평균 15.533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허리통증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올해 2월 개발한 신기술 ‘양학선2’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서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체조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1인자의 자리를 지켰다.


5. 北서 게양된 태극기…평양역도

9월 13일부터 북한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됐다. 14일 남자 주니어 85kg급에서 김우식과 이영균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획득해 태극기가 게양됐고, 애국가도 연주됐다. 북한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되기는 분단 이후 처음이었다. 북한은 이 대회에 한국선수단을 초청하며 국제관례에 따라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약속했다. 북한에서 한국팀이 참가하는 국제경기가 있을 때마다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는 민감한 문제로 작용해왔다.

강동희. 스포츠동아DB



6. 프로농구·씨름 승부조작 파문

승부조작의 마수가 또 다시 한국 스포츠를 뒤흔들었다. 3월에는 남자프로농구 동부 강동희 감독(사진)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 감독은 결국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강 감독을 영구 제명했다. 이어 11월에는 씨름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월 설날대회 금강급에서 안태민, 장정일, 이용호 등 선수 3명이 상금 중 일부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했고, 대한씨름협회 총무이사까지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적이었다.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7. 亞 최초 월드컵 8회 연속 진출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초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본선행은 쉽지 않았다. 6월 최종예선 3연전에서 졸전을 펼쳤다. 레바논 원정에서 간신히 1-1로 비겼다. 우즈베키스탄을 꺾었지만 이란과 최종전에서 패해 조 선두를 내줬고, 골 득실차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점 앞서 2위로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진출권을 잡았다. 결국 감독 교체가 결정됐고, 홍명보 감독(사진)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7월 동아시안컵으로 출발한 홍 감독은 매월 2차례씩 평가전을 치르며 본선을 대비하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8. 포항 스틸러스 ‘더블’ 달성

2013년은 포항의 해였다. 사상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1부)과 FA컵에서 동시에 우승했다. FA컵 2연패 역시 처음이었다. 12월 1일 리그 최종전에서 선두 울산과 맞붙었다. 승점차는 2점. 포항은 울산의 강한 수비벽에 막혔고, 득점 없이 90분을 보냈다. 4분의 추가시간.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김원일의 오른발을 거친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K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을 일궈낸 포항은 외국인선수 한명 없이 짜임새 있는 축구(일명 스틸타카)를 완성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삼성 선수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9. 삼성, 프로야구 첫 통합 3연패

삼성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해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3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특별한 전력보강이 없었고, 용병도 모두 교체해 우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페넌트레이스 중반 이후 꾸준하게 1위 자리를 지켜 결국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두산과 만난 한국시리즈에선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주는 등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몰렸다. 그러나 엄청난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7차전으로 이어갔고, 결국 정상에 우뚝 섰다.

류현진-추신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10. 류현진·추신수 빅리그 호령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LA 다저스 선발로테이션에서 합류해 30경기에서 14승8패, 방어율 3.0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서는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도 됐다.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던 추신수는 154경기에서 타율 0.285, 21홈런, 20도루, 162안타, 107득점, 54타점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0.423)에 오르고,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그는 12월 텍사스와 7년간 총액 1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FA(프리에이전트) 계약에 성공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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