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내 IT 시장 전망, 성숙기로 접어든 모바일 시대

입력 2013-12-31 1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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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바일 시장분석업체 플러리 에널리틱스(Flurry Analytics)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포화 상태에 접근했다. 메릴린치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 2분기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62%로 같은 기간 스웨덴(51%), 미국(49%), 프랑스(40%), 독일(38%), 일본(36%)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10% 이상 높다. 2013년 10월 기준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697만 4,014명이며, 스마트폰 보급률도 70%에 근접했다. 특히, 국내 LTE 가입자 비율은 전세계 1위에 달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한국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스마트폰 도입이 늦었기에, 그간 국내 IT 산업의 주요 관심사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의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세계 최초로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경쟁구도, 사업전략 등 변화방향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분석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


1. 2014년 국내 IT 시장,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예상

2013년에 이어 2014년 국내 IT 시장은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국내 IT 시장은 IT 시장 조사를 시작한 이래 닷컴붕괴와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마이너스 성장률(-3.5%)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도 마이너스 성장(-3.7%)을 예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T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시장에서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어 전체 시장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업용 IT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제외한 국내 IT 시장은 2014년 2.6% 성장해 20조 6,490억 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PC 시장(-3.5%)은 하락세가 완화되는 가운데, 기업용 서버 시장(4.9%)과 서비스 시장(4.2%)은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네트워크 장비 부문은 4% 성장하고, 소프트웨어 시장(5.9%)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으며, 스토리지 시장은 가장 높은 7%대의 성장을 예상했다.

2. 기업의 모바일 도입 활성화

BYOD는 기업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관리 및 보안 부문의 문제 때문에 본격적인 일정 부분 제약을 받았다. 그러나, 기업이 검증한 제품 정보를 제시하고 선택하는 CYOD(Choose Your Own Device)가 확산되면서 점차 BYOD의 간극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기업은 점차 기업용 앱 지원 및 서비스 등에 집중할 것이며, 실제 비즈니스 성장과 비용 절감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업용 모바일 환경을 추진할 전망이다.

2014년 국내 기업의 모바일 도입 시장(Enterprise Mobility)은 약 6.94조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2017년까지 연 평균 4.7% 성장하여 2017년에는 약 7.67조 원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3. 사물인터넷(IoT) 시장 확산

미국 시스코(Cisco)가 201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전 세계 인구수를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단말기 수가 추월해 이미 IoT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향후 2020년에는 전세계 500억 개의 단말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스마트 혁명 이후 스마트 기기 확산, 통신모듈과 플랫폼 서비스 발전,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와 같은 정보처리기술의 진화는 M2M/IoT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실질적인 성장기를 맞이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서도 2013년 10월 IT기술의 시장성장 추이를 전망한 하이프 싸이클(Hype Cycle)에서 M2M이 관심고조기(Peak of Inflated Expectations)를 지나 현실적 재조정기(Trough of Disillusionment)에 접어 들며 2014년을 이끌 10대 전략기술 3위로 선정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국내 IoT 디바이스는 2020년까지 총 1억 600만대 정도로 증가할 것이며, 네트워크 연결 측면에서는 이 중 원거리 통신망인 WWAN이 17.5%, WiFi 및 블루투스 등 Short Range 가 69.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시스코는 '사물간의 통신'으로 한정되었던 IoT 개념을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 업무, 데이터까지 모든 것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만물통신' Internet of Everything(IoE) 개념까지 확대했다. 이제 IoT는 공공재나 산업시설물에 한정되어 있던 수준에서 벗어나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일상생활까지 확대될 것이다. 스마트 가전, 스마트 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2013년부터 정부가 추진중인 창조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IT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그간 정책적인 지원이 적었던 IoT 분야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비통신영역에서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IoT기술이 활용된다거나, 스마트 그리드와 원격진료 활성화 등 정책지원이 활발하게 논의될 것이다.

4. 빅데이터, 표준화 단계에 돌입할 것

2013년 6월 가트너가 720개 기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관련 투자 현황 및 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기업 중 64%(2012년 58%)가 현재 빅데이터 관련 투자를 진행했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조직의 전략방향을 제시하는 등 데이터 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고,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빅데이터의 성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국내 빅데이터 활용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정말 필요한가라는 가치 검증 등이 실제 도입하는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빅데이터는 점차 표준화 단계를 거치면서 도입이 확산되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 가치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단순히 이전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솔루션이 아닌, 미래를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세계 빅데이터의 시장규모는 기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매년 약 26~4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규모는 2015년 약 2억 6,320만 달러, 2020년 약 9억 달러(한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5. 모바일 메신저의 확산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메신저가 부상하고 있다. 2010년 출시한 카카오톡은 한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으며, 네이버 일본 법인에서 출시한 라인은 일본에서, 중국 텐센트의 위챗은 중국에서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Informa에 따르면 2012년 전세계 모바일 메신저 1일 트래픽량은 191억 건으로, 176억 건인 SMS를 이미 추월했으며, 2013년은 격차가 2배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는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수와 비슷한 3,500만 명에 달한다. 세계적으로는 2013년 현재 카톡, 라인, 위챗 가입자가 각각 1억, 3억, 4억 명을 돌파했으며,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2016년에는 위챗, 라인, 왓츠앱(WahtsApp)이 가입자 5억 명 이상의 빅 3로 부상할 전망이다.


모바일 메신저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종합매출 10위 앱 중 카카오 게임이 1~9위를 차지하는 등 카카오톡은 이미 국내 모바일 게임의 최대 플랫폼이다. 카카오톡은 게임의 성공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뮤직 등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을 제안하고 있다.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라인, 위챗 등도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모바일 메신저가 추진하는 플랫폼 전략의 성공여부는 미지수이다. 늘어나는 부가서비스가 오히려 이용자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 일례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왓츠앱은 아직 플랫폼화를 추진하지 않고 메시지 기능에 주력하고 있다. 2014년은 모바일 메신저의 플랫폼 강화 정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6.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른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안 시장은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58% 성장해, 2016년 2.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모바일 보안 분야는 2013~2016년 사이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에 따르면 전세계 정보보안 시장과 모바일 보안 시장은 같은 기간 각각 연평균 8%와 24% 성장을 전망했다.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와 BYOD 등의 확산으로 정보보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IDC는 2013년 전세계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출하량이 12억 대에서 2017년 21억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을 예상했다. 시스코는 지식근로자 1인당 BYOD 평균 대수는 2012년 1.3대에서 2014년 1.8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VM웨어는 국내 직장인들은 1인당 평균 2.4대의 모바일 기기(노트북, 스마트폰, 테블릿)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기준).

7. 수요자 주도의 클라우드, 클라우드 2.0

점차 수요자가 원하는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자리잡을 전망이다. 더 이상 클라우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관심사가 아니다. 서비스 공급자는 글로벌 커버리지 및 로컬 지원 역량 유무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며, 이 같은 커버리지 확대에 따라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파트너를 포함해 채널 비즈니스 비중이 확대될 것이다.

이외에 각 시장조사기관은 2014년 국내 IT 시장에 대해, 저가 통신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알뜰폰의 성장', 이동통신사들의 참여로 'OTT 시장의 성장', 모바일 기기의 활성화로 인한 '모바일 커머스 시장 확대' 및 '모바일 광고의 지능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확산', 제3의 플랫폼 성장에 따른 '컨슈머라이제이션 시대 도래', 더 빠르고 유연한 '광대역 네트워크 환경 확대' 등을 꼽았다. 참고로 지난 2013년 10월, 가트너가 선정한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10대 전략 기술을 덧붙인다.


* 자료출처: IDC, 가트너, KT경제경영연구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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