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별그대’ 시간정지 장면의 비밀

입력 2014-0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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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카메라 60대로 다각도 연속 촬영

시청률 20%대의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또 다른 볼거리는 김수현의 초능력(?) 장면이다.

지구에서 400년을 산 외계인이라는 설정에 따라 김수현은 자유자재로 초능력을 선보인다. 순간이동은 물론이고, 시간을 정지할 수 있는 능력까지 다양하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시간 정지. 주위 사람들이나 사물은 모두 움직임을 멈춘, 정지된 배경 속에서 김수현만이 움직이는 장면은 시청자의 눈을 휘둥그레 만든다.

제작진은 극중 김수현의 초능력을 화면에 담아내기 위해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라는 기법을 사용한다. ‘시간을 조각낸다’는 의미다.

‘별에서 온 그대’ 제작진은 총 60대의 소형 카메라를 사용한다.(사진) 일종의 소형 캠코더인 ‘고프로’라는 특수카메라를 180도로 배열한 뒤 동작을 멈춘 인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동영상으로 동시 혹은 연속 촬영한다. 이후 배경은 떼어내 파노라마 형태로 변형한다. 카메라에 잡힌 장면 장면은 초당 39프레임(움직이는 영상 속 순간의 정지 이미지)으로 이뤄진다. 이를 360프레임으로 늘려 쪼개면 장면 자체가 느리게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혹은 프레임수를 줄이면 빠르게 회전하는 영상이 가능하다. 그렇게 쪼갠 백여 장면을 일일이 붙여 연속된 화면을 완성한다. 여기에 컴퓨터 그래픽 등을 덧입히면 비로소 온전한 장면이 특수한 효과를 내며 볼거리를 준다.

‘별에서 온 그대’는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HD급 카메라를 사용해 현실감을 높였다는 점이 다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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