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CAFE] SKY 가족여행 놀면서 공부하기

입력 2014-03-0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년간 네자녀와 함께 한 교육여행서
‘답사기의 지존’ 유홍준 교수도 극찬


“내가 답사를 다니는 것이 공부하는 것이냐 노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대답하자면 나는 놀면서 공부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그게 나만의 노하우가 아니었다. 딸 셋, 아들 하나를 둔 엄마 아빠가 초중등 교과서를 상세히 탐구해 전국을 누비며 발품을 판 20년 내공이 담긴 ‘교육 문화 감성 답사기’였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교수의 평이다.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답사기의 지존’이 엄지손가락을 올린 걸까. 책 제목부터 소개하면 ‘SKY 가족여행 놀면서 공부하기(양영채·조옥남 지음 l 맹모지교 펴냄)’다. 일종의 교육여행서다. 지은이는 요즘 보기 드문 네 자녀를 둔 50대의 엄마 아빠다. 딸 셋도 모자라 늦둥이 아들까지 두었다. 그 어렵다는 자식농사를 참 잘 지었다. 서울대를 나온 큰 딸은 아빠의 뒤를 이어 신문기자로 일하고 있고 둘째 딸은 과학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조기입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셋째 딸은 고려대에 재학 중이다. 딸 셋을 이른바 'SKY'에 거뜬히 보냈다. 그 비결은 엄마 아빠의 꾸준한 독서지도와 가족여행이란다. 첫째가 유치원 다닐 때 가족여행을 시작, 꼬박 20년 동안 전국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삶과 문화현장을 찾아다녔단다. 이것이 딸 셋을 SKY에 보낸 최고의 비법이란다.

이 책에는 네 자녀와 함께한 교육여행 20년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교과서를 분석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중요 여행지(양주 송암천문대 등 8곳)를 주제별로 가려낸 뒤 교과내용과 배경지식에 교양, 상식, 창의력, 사고력에 가족사랑을 고루 버무려 맛있게 요리했다.

‘SKY 가족여행’은 여행기가 거기서 거기지하는 생각을 싹 씻어주는 독특한 여행기다. 여는 여행기와는 달리 ‘SKY 가족여행’만이 갖는 특징은 크게 다섯 가지. 첫째는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초중 교과서 여행이다. 말하자면 놀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둘째는 이해하기 쉽도록 대화식으로 엮었다. 소소한 일상에서 우주에 이르기까지 묻고 답하고 나누는 스토리텔링이 뛰어나다. 그만큼 쉽고 편안하게 읽힌다. 여행 분위기를 띄워주는 유머와 브레인스토밍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에 하나다. 가족여행 길에 나눴던 유머와 난센스 퀴즈 등을 본문과 ‘쉬거나 웃거나’코너에 엮었다. 또 주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같은 주제로 나들이할 수 있는 ‘전국의 가볼 만한 여행지’를 소개해 여행지 선택폭을 넓혔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 선생님은 물론 학부모들의 평가가 좋다. “행복 만족, 감성 충만, 지식 충족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우리 아이 꿈찾기 프로젝트”라는 평부터 “내용과 편집, 구성을 보고 감탄했다. 특별히 교과서 연계단원을 제시하고 관련 내용을 넣어 ’교육여행‘이라는 콘셉트로 많은 부모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작년 봄 가정의 주춧돌이었던 엄마가 훌쩍 자녀 곁을 떠났단다. 엄마는 5년여의 암투병 중에도 용감하게 자식들과 전국을 여행했다고 하니 가슴이 찡해진다. 대화체 형식으로 쓴 책 속에 엄마의 음성이 더 애잔하게 들리는 듯 하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