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박항서 감독의 엔트리 고민

입력 2014-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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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스포츠동아DB

수원전 3명 빼고…
전북전 9명 빼고…
차포 떼고 축구하는 상주


수원 삼성 셋, 전북 현대 아홉….

상주 상무 박항서 감독(사진)의 머리 속을 어지럽히는 숫자들이다. 숫자놀음이 아니다. 16일 수원전과 23일 전북전에서 결장하는 상주 선수들의 인원이다. 차와 포를 모두 떼고 앞으로 다가올 경기를 치러야 한다.

상주의 등록선수는 38명. 경남(39명)에 이어 가장 많은 선수단을 꾸렸다. 하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K리그 규정에 따르면 상주 선수들은 원 소속팀과 경기에 뛸 수 없다. 프로축구연맹은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만들었다. 상주와 원 소속 구단 간에 임대계약서를 맺으면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조항을 넣었다. 연맹 라이선스를 받으면서 생긴 조항이다.

상주는 매 경기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한다.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어 경기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그나마 연맹 이사회를 통해 선수수급의 어려움을 인정받아 9월 전역일(9일) 이후부터 원 소속구단을 상대로 조건부 경기 출전을 허락받았다.

당장 수원전부터 공격수 하태균과 미드필더 이상호, 박태웅이 결장한다. 전북전은 더욱 암담하다. 골키퍼 김민식과 홍정남, 수비수 최철순과 미드필더 이승현, 김동찬, 정훈, 서상민이 결장한다. 공격수 송제헌과 이상협까지 9명이 빠진다. 대부분 선수가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어 2진으로 팀을 꾸려야 할 판이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는 그리스 평가전에서 무릎 연골을 다쳤다. 작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이상협은 2월말 동계 전훈에서 손가락 골절을 당했다.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1월 입단한 16명의 신병 선수들이 훈련소 교육으로 동계 훈련을 갖지 못해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

박 감독의 고민은 깊어진다. 9일 인천전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원전에서 하태균을 넣을 수 없어 몸이 올라오지 않은 이정협을 대안삼아 투입한다”며 “3월에는 임시방편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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