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환 “형의 눈빛 연기 부럽지만 나는 나의 연기 하렵니다”

입력 2014-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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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는 작품 수가 쌓일수록 성숙한 남성미를 풍기는 박유환.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3’를 통해 멜로 장르에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3’ 마친 박유환

시간 지나면 내게도 남자 향기 나겠죠
지금은 내 나이와 이미지에 맞는 연기

1년 쉬는 동안 어머니와 제주도 여행
여러 감정과 만나…날 더 꽉 채운 1년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만나는 연기자들은 동시에 자신 안의 새로운 모습을 찾는 작업을 병행한다. 연기자 박유환(23) 역시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3’를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2011년 데뷔작인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과 SBS ‘천일의 약속’ 등을 통해 ‘귀여운 남동생’ 이미지를 강하게 풍겼던 박유환은 ‘로맨스가 필요해3’에서 한층 남성다워진 모습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박유환은 작품에서 홈쇼핑 신입MD 이우영을 연기했다. 선배 연기자 김소연, 박효주, 윤승아와 한 팀을 이루는 청일점이자 여자들의 예민한 ‘그날’까지 챙기는 활력소로 등장하며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박유환은 “실제로는 형제 중 막내로 자라 ‘남자들의 문화’에 익숙했다. 그래서 드라마를 통해 접한 ‘여자들의 세계’는 새로웠다. 하지만 어색함도 잠시, 평소 사교적인 성격을 자랑하는 덕에 누나들과 함께한 호흡은 시간문제였다”며 웃었다.

드라마에서 이우영은 팀 동료인 희재(윤승아)와 사내 커플로 발전하면서 세상에 둘도 없는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줬다. 극중 자신의 꿈을 찾아 1년간 외국으로 떠나려는 여자친구를 위해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12개월 할부로 사주며 말하는 “적어도 할부 기간인 열두 달 동안은 생각나지 않겠느냐”는 대사는 이우영의 자상함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다.

박유환은 “사랑에 솔직하고 상대방을 잘 챙기는 면은 이우영과 많이 닮아있다”면서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결국 보내주는 것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며 반기를 들었다.

2012년 MBC 드라마 ‘그대 없인 못살아’ 이후 ‘로맨스가 필요해3’에 출연하기까지 1년간 연기 공백기를 가진 박유환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면서 한층 단단해졌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고, 그동안 무심히 흘려보냈던 ‘감정’이라는 것에도 더욱 예민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으로 어머니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평소에는 느껴보지 못한 여러 감정을 만나는 좋은 기회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감정들은 그때처럼 선명하게 기억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내 연기에 조금씩 묻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조급함보다는 나를 더 꽉 채우는 1년이었다”고 돌아봤다.

작품을 끝내고 짧은 휴식을 맞이한 박유환은 요즘 형 박유천이 출연하는 SBS ‘쓰리데이즈’를 보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있다. 형이 카메라를 통해 뿜어내는 눈빛 연기가 부럽다는 동생은 “나는 지금 내 나이와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고 내게서도 남자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면 형처럼 그런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던 ‘박유천의 동생’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떼어내야 하는 것이 아닌 고맙고 소중한 것이라며 웃었다.

“언제쯤 형의 그림자를 벗어나겠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나에게 형은 그냥 형일 뿐이다. 벗어나야 할 존재도, 떼어내야 할 타이틀도 아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를 위해, 내가 좋아서 연기를 한다. 그런 나에게 형은 늘 고마운, 버팀목 같은 존재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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