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아 “연기력 논란 겪지 않았다면 베드신도 무서워 못했을 것”

입력 2014-04-1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13년 드라마 ‘마의’에서 연기력 논란으로 심하게 ‘홍역’을 치른 조보아는 “이를 악물고” 준비한 영화 ‘가시’에서 한 단계 성장한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영화 ‘가시’에서 위태로운 욕망과 집착 열연 조보아

7차 오디션·250대 1 경쟁률 뚫고 발탁
작년 MBC ‘마의’ 출연 후 출연제의 뚝
1년간 이 악물고 연기력 다져 재기 성공

나를 내려놓는 게 중요하단 사실 깨달아
영화 ‘몬스터’의 김고은 같은 역할 욕심


2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주인공. 7차까지 진행된 치열한 오디션을 통과한 행운아. 데뷔작에서부터 영화 주연을 따내며 그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는 신예 스타.

10일 개봉한 영화 ‘가시’의 주인공 조보아(23)에 관한 설명이다. 그는 이런 주위의 기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을까. 얼굴에선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지만 정작 꺼내는 말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이를 갈면서 준비했”고 “온 힘을 다해 마음을 다졌기 때문”이다.

‘결심’의 출발은 지난해 출연한 MBC 드라마 ‘마의’에서 비롯됐다. 연기 경험이 거의 없던 그는 당시 드라마에 녹아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일부 시청자로부터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신인 연기자가 흔히 겪는 통과의례일 수 있지만 온갖 눈총을 견뎌야 하는 당사자에게는 시련의 시간이었다.

“‘마의’ 이후에 출연 제의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가시’에 달려들었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나를 내려놓고 어떤 연기를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했다. 만약 주위를 의식했다면 베드신은 무서워서 할 수 없었을 거다. 난 굉장히 절실했다.”

‘마의’를 끝내고 대학(성균관대)에서 다시 연기의 바탕을 다졌다. 1년의 준비 끝에 ‘가시’를 내놓았다. 청순하고 순진한 겉모습 속에 뒤틀린 욕망을 감춘 소녀 영은이 조보아의 선택. 체육교사(장혁)를 향한 위태로운 욕망과 집착을 드러내면서 베드신도 소화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는데 눈물이 났다. 연민이 생겼다. 자기감정을 모두 표출하는 소녀이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이해가 됐다.”

영화에서 장혁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그는 실제 20대 초반의 나이답게 사랑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현실에서도 진한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다”더니 갑자기 고개를 흔들며 “아니, 대단한 사랑을 받아보고 싶다”며 웃었다.


조보아의 고향은 대전이다. 스무 살부터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어디서든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외모’ 덕분에 소위 ‘길거리 캐스팅’ 제의도 많았다. 하지만 연예계 생활을 반대하는 부모의 뜻은 완강했다.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라는 조건이 따랐다.

“그 무렵 꿈이 많았다. 하고 싶은 일도 많았고. 재미삼아 사주를 보면 역마살이 꼭 나온다. 하하! 가만히 있는 걸 싫어해서 늘 분주하다. 연기도 그렇다. 처음엔 막연했다. 드라마를 시작하고 나서 서서히 재미를 느끼고 있다. 촬영장이 가장 즐겁다.”

‘가시’ 개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조보아에게는 영화를 떠나 또 다른 관심사도 있다. “먹을거리”다.

“영화 찍기 전에 다이어트를 심하게 했다. 촬영 끝나고 마음껏 먹다 보니 포스터 촬영 때 몸무게가 절정에 달했다. 김태균 감독님께 혼나고 다이어트를 다시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힘들고 예민하다.(웃음) 자꾸 먹을 것에 눈이 간다.”

실제 조보아가 지닌 매력은 다채롭다. 하나의 수식어로 설명하기 역부족이다. 의욕도 많다. “나를 내려놓고 연기하겠다”는 그는 예까지 들며 목표를 설명했다. “영화 ‘몬스터’를 봤다. 김고은처럼 자신을 완전히 놓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역할이 욕심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