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건 전문기자의 V리그 레이더] “쉴 시간 없다”…최하위팀 벌써 훈련모드

입력 2014-04-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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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V리그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삼성화재 레오가 시즌을 모두 마치고 제주도서 휴가를 즐겼다. 레오가 제주도 한 박물관에서 기네스북이 인정한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남자였던 로버트 워들로의 밀랍인형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2m5cm의 거구 레오가 귀여운 소년처럼 보인다.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흥국생명 가장 먼저 체력훈련 시작

FA 최대어 유광우 5억원 기준…샐러리캡 변수
여자부는 흥국생명 선택에 따라 지각변동 예고


전 국민의 시선이 남쪽바다로 향한 가운데 V리그는 다음 시즌을 위한 출발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눈물을 훔치고 일상으로 돌아가 반드시 해야 하는 힘든 일을 시작했다.


● 비극 속에서도 훈련은 계속 된다

일찍 시즌을 마치 팀들은 벌써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한국전력과 흥국생명이 가장 먼저 체력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남들보다 먼저 시즌이 끝나 휴가도 빨리 마쳤다. 하위 팀일수록 훈련을 더 해야 한다”고 했다. 두 팀은 3주간의 휴가를 줬다. LIG손해보험과 도로공사는 21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삼성화재는 28일부터 현대캐피탈은 30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여자부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은 5월 초부터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4∼6월이 선수들에게는 힘든 기간이다. 7월 KOVO컵 전까지 체력을 만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6월30일까지는 다음시즌을 위한 선수등록을 해야 한다. 내보낼 선수와 데려가야 할 선수를 정하는 이별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 많은 일들이 벌어졌던 짧은 휴가기간

황금 같은 휴가동안 V리그 선수들은 많은 일을 했다. 미뤄둔 예비군 훈련을 마친 남자 선수들이 많았다. 기혼 선수들은 대부분 가족과 귀한 시간을 보냈다. 시즌 때는 경기 일정 탓에 하기 힘든 치과치료를 받은 선수들도 많았다. 젊은 여자선수들은 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인삼공사 임명옥은 12일 결혼식을 올린 뒤 홍콩 마카오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현대건설 염혜선은 부모님을 모시고 유럽으로 효도여행을 다녀왔다. 염혜선은 황연주와 일본여행도 다녀왔다. 한일전산여고 출신의 단짝 GS 한송이와 기업은행 이효희도 동반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기업은행의 이소진 유희옥은 싱가포르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가장 화끈하게 시간을 보낸 선수는 기업은행 김희진이다. 호주에서 용감하게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


● 정중동의 FA시장, 흥국생명의 선택은

이번 FA시장의 최대어 유광우는 삼성화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26일 결혼식을 올리는 유광우는 지난 시즌 대한항공 한선수가 받았던 5억원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샐러리캡이다. 20억원 한도에 육박한 삼성화재로서는 움직일 방법이 많지 않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몇몇 팀은 샐러리캡 한도를 높여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남자구단 사무국장이 참가하는 실무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여자구단은 기존의 11억원에서 1억원을 더 늘리기로 실무회의에서 이미 결정했다. 이사회에서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여자부 변수는 최하위 팀 흥국생명과 미계약 선수다. 필요한 포지션은 세터와 장신의 공격수, 리베로다. 현대건설의 센터 김수지, 세터 염헤선 GS의 리베로 나현정이 탐난다. 흥국생명은 보상선수에 여유도 있다. 아직 류화석 감독의 후임을 정하지 못했기에 새 감독 선정 작업이 끝나야 어떤 결정이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황현주 감독이 물러난 현대건설과 6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GS는 FA선수 모두를 잔류시킨다는 방침이다. GS는 23일부터 협상에 들어간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은행 정규직을 약속한 기업은행은 이효희 남지연과 재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여자부 변수는 FA 미계약 선수

여자부는 이번에도 세터난이다. GS칼텍스는 이숙자의 은퇴로 세터가 필요하다. 임의탈퇴선수 이나연이 컴백하지 않으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도로공사도 세터를 원한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선명여고)이 나오지만 누가 행운을 잡을지는 모른다. 변수는 FA 미계약 선수다. 아제르바이젠에서 뛰고 있는 김사니가 U턴할 가능성도 있다. 흥국생명이 김사니와 계약을 맺은 뒤 다른 팀과 트레이드하는 방법이 떠오른다. 도로공사는 임의탈퇴로 묶어둔 세터 이소라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김사니를 달라고 했다. GS도 미계약 FA선수 김민지와 계약해 김사니와 바꿀 수 있다. 3개 구단이 보상선수를 아끼고 비용도 줄이는 방법을 찾아서 움직이고 있다. FA선수들은 4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벌이고 이후 타구단과 5월20일까지 협상할 수 있다.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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