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AG 조직위, JYJ 개막식 배제 의혹…‘최우선’ 홍보대사 계약서 거짓인가?

입력 2014-07-0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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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가 대회 홍보대사이자 주제가를 부른 그룹 JYJ를 개막식 무대에서 배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JYJ는 2013년 2월부터 대회 홍보대사를 맡아 해외 홍보에 앞장서왔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열린 홍보행사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JYJ가 식전행사에 선다”고 했다가 비난 여론에 쏟아지자 “본 무대에 오르지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안이 있다”며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가 아니냐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조직위는 지난 5년여 동안 JYJ가 수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음을 인정하며 ‘홍보대사 계약서’에 ‘JYJ를 최우선시한다’는 조항을 넣어 문서로 약속했다. 공적기관으로서 조직위가 계약을 지켜야 함은 물론이다.

역대 아시아경기대회는 물론 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적인 이목이 쏠리는 스포츠 무대에선 주제가 순서가 개막식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따라서 대회 공식 주제가를 부른 가수가 개막식에 서지 못하는 건 해외에서도 웃음을 살 코미디와 다를 바 없다. 결국 조직위가 JYJ를 토사구팽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조직위와 개폐막식 총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은 이와는 다른 것 같다. 아시아경기대회 장 감독은 1일 “뮤지컬 스타들이 출연하는 무대에 JYJ의 김준수가 참여하게 되면 JYJ 무대와 겹치는 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준수의 뮤지컬 무대와, 주제가를 부른 홍보대사의 무대는 별개로 봐야 한다. 더욱이 김준수는 뮤지컬 무대에 관한 사전정보도 얻지 못했다. 결국 이를 빌미로 JYJ의 주제가 무대를 검토한다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며, JYJ 뿐 아니라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캐치프레이즈는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 JYJ가 부른 주제가 제목도 ‘온리 원’이다. 모두 하나가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조직위는 그 의미를 스스로 내팽개치며 분열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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