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 형제’ 부활투… 두산, 웃음꽃 활짝∼

입력 2014-07-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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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노경은(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유희관-노경은 선발V…불펜 숨통·순위싸움 탄력

두산의 ‘유노 형제’가 살아났다. 유희관(28)에 이어 노경은(30)까지 부활을 알리며 팀에 희망을 안겼다. 4강 싸움을 해야 하는 두산으로서는 희소식이다.

두산은 지난달 20일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6월 한 달간 5승15패를 했다. 지난 시즌 활약해줬던 유희관과 노경은의 컨디션 난조가 아쉬웠다. 선발이 무너지면서 불펜까지 과부하가 걸리며 팀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와 더불어 활화산 같은 타격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팀은 연패에 빠졌고 4강권에서도 멀어졌다. 어차피 타격에는 굴곡이 있다. 투수진이 살아나지 않으면 두산의 4강행은 불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두산 송일수 감독도 “올스타브레이크까지 승률 5할을 유지해야 후반기에 승부를 걸 수 있다. 해답은 선발진이다. 선발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불펜투수들의 하중이 커지고 결국 팀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송 감독의 바람대로 유희관이 먼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7일 잠실 넥센전에서 7이닝 동안 8안타(1홈런 포함)를 맞고도 단 2실점으로 시즌 7승(4패) 사냥에 성공했다. 5월 29일 광주 KIA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올린 승리였다. 유희관은 경기 후 “팀의 연패를 끊어 좋다. 선발진이 붕괴되며 팀이 힘들어 졌는데 나를 기점으로 살아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노경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1홈런 포함) 7삼진 3실점하며 시즌 3승(7패)을 챙겼다. 4월 25일 마산 NC전 이후 두 달만의 승이었고, 개인 5연패를 끊는 쾌투였다. 이날 노경은의 승리는 의미가 남달랐다.

송 감독은 노경은의 부진이 깊어지자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하고 짧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투구컨디션을 되찾길 바랐다. 지난달 23일부터 4일간 경기가 없을 때는 커브를 던지며 릴리스포인트를 찾는 훈련을 따로 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만큼 팀에 있어 토종에이스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만약 유희관과 노경은이 예년처럼 이닝이터로서 모습까지 보여준다면 두산은 순위싸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외국인투수 크리스 볼스테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스틴 니퍼트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지만 선발진의 두 기둥이 살아나면서 어깨가 가벼워졌다. 등판횟수가 잦아 지쳐가던 불펜투수들의 숨통도 트일 수 있게 됐다. 두 토종 투수의 호투가 단순히 2승이 아닌 이유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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