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용, 세월호 막말 사과 “배우라는 직업 내려놓겠다”

입력 2014-08-26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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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용 페이스북 화면 캡처

뮤지컬 배우 이산의 세월호 참사 유족 비난글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에 동조한 배우 정대용이 사과의 글을 전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정대용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모든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그분들을 응원하시고 지지하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저의 짧은 생각과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지난겨울 추위와 싸우며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서 훌륭하고 멋진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로 개봉한 영화 해무가 보잘것없는 단역 한사람인 저때문에 피해을 당하고 있어 너무나 죄송한 마음 금할길이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배우 이산은 22일 자신의 SNS에 “유민이 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네가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전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는 글을 올렸다.

이산의 글에 정대용은 “황제단식”이라며 동조하는 댓글을 남겨 파장을 키웠다. 누리꾼들은 이에 정대용이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 ‘해무’를 보지 말자는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정대용은 이어 “제가 저지른 잘못의 죄책감을 뼈져리게 느끼고 반성하며 후회와 뉘우침의 날들로 몇일밤을 괴로워하며 못난 저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지샜습니다”라며 “저의 30여년 무명배우이지만 너무나 사랑했었던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고통에 비할만큼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저 또한 아픔으로 제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20여년간 보증금 백만원에 월세 십만원짜리 반지하 습기찬 단칸방 난방조차 되지않는곳에서 52년간 결혼도 포기하며 그토록 하고싶었던 저의 가장 소중한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 합니다”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정대용 사과, 영화 보이콧 움직임에 가슴 아팠을 듯”, “정대용 사과, 안타깝네”, “정대용 사과, 이산의 반응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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