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뉴욕 UN본부서 ‘아리랑’ 열창

입력 2014-08-28 11: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미국 뉴욕에 위치한 UN본부에서 열린 NGO 행사에서 가수 이승철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승철은 28일(한국시간) 뉴욕 맨해튼 UN본부 신탁통치이사회장에서 우리 민요 ‘아리랑’ 등을 열창했다.

28일 이승철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에 따르면 이승철이 노래를 부른 곳은 UN의 주요 연간행사 중 하나로 평가받는 ‘제65회 UN DPI-NGO 컨퍼런스’ 무대였다.

올해로 65회째를 맞는 UN DPI-NGO 컨퍼런스는 세계 NGO 대표자들이 모여 한 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행동의제를 논의하는 NGO계의 세계 최대 행사다. 한국 가수가 세계적인 NGO 연례행사인 UN DPI-NGO 컨퍼런스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컨퍼런스는 UN DPI(공보국)의 정식 지위를 얻은 1200여개의 NGO 대표자들이 모여 각종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 올해는 ‘2015년, 그 이후-우리들의 행동 의제’라는 부제로 치러진다.

이승철은 28~30일 일정으로 열리는 컨퍼런스 첫날 세계를 대표하는 유일한 축가 가수로 참석해 무대를 소화했다.

이날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존 애시 UN 총회의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하고, 수사나 말코라 UN 사무차장, 바바툰데 오소티메힌 UN 인구기금(FPA) 총재, 올해 컨퍼런스의 의장직을 맡은 제프리 세계시민단체연합(CIVICUS) UN 대표 등이 환영 연설을 이어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17개국 3500여명도 세계 각국의 NGO 단체를 이끌어가는 수장들이다.

이날 이승철은 UN기구 주요 인사들의 축사 이후 회의장 연단에 올라 ‘아리랑’을 먼저 열창했다. 3500여명에 저명한 인사들이 이승철의 노래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아리랑’ 이후 미국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를 들려줬다.

이승철 축가가 끝난 뒤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사만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 마리안느 다이아몬드 국제개발협회(IDA) 의장(전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 의장), 시릴 리치 유엔 NGO협의체(CoNGO) 의장, 앤 마리 칼슨 유엔공보국 NGO집행위원회 의장 등 쟁쟁한 세계적 명사들이 올해 안건과 향후 NGO 활동의 역할에 대해 연설했다.

기조연설 후 이승철은 다시 한번 연단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평화의 노래 ‘그날에’ 영어버전을 불렀다. 광복절 독도에서 한국어 버전 발표 이후 ‘그날에’ 영어버전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이날 행사의 모든 장면은 UN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이승철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 UN 공보국장을 비롯한 NGO 대표자들은 직접 이승철을 찾아 사진을 촬영하고 인사를 건넸다.

이승철이 세계적인 NGO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간의 봉사활동과 진정성이 UN NGO 집행위원회의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승철은 아프리카 차드에 학교를 건립하고 여러 기부활동이 폭넓게 인정을 받아 올해 행사의 유일한 축가 가수로 참석할 수 있었다.

2010년 이래 최근까지 이승철은 차드에 3개의 학교를 설립했고 현재 4번째 학교 설립을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 현지를 찾아 각종 의료 봉사 활동을 벌인데 이어 각종 구순구개열 수술 및 개안 수술을 돕기도 했다.

이승철은 “존경스러운 분들과 함께 한 시간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과 감격을 느꼈다”면서 “세계 1200여개 NGO 수장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마음, 그리고 이들의 활약이 더욱 거세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심을 다해 노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철은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와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찾아 곳곳을 다니고 있다. 30일에는 위드유 단원들과 함께 하버드 대학교를 찾아 자선 공연 행사를 펼친다. 이날 이승철은 세계 유수의 곳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게 될 하버드 학생들에게 탈북청년들과 남북한 통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