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처리와 함께 아자아자’ 폐지에 청취자 뿔났다

입력 2014-09-1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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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러브FM

SBS 러브FM 방송시간축소 이견에 폐지
애청자들, 반대 서명운동에 삭발시위 까지


SBS 러브FM(103.5MHz) ‘DJ처리와 함께 아자아자’(아자아자)가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 따라 전격 폐지되는 가운데 청취자들이 이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삭발시위를 벌이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SBS 라디오국에 따르면 2004년 이후 10년 동안 방송해온 ‘아자아자’가 10월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다. 기존 방송 시간을 4시간에서 1시간30분 가량으로 줄이려 했다”면서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해 폐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방송 10주년 기념 공개방송까지 진행한 뒤 갑작스레 프로그램이 폐지될 위기에 처하자 충격에 빠진 청취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청취자들은 이례적으로 프로그램 폐지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게시판에는 ‘아자아자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서명이 진행 중이다. 내년 봄 개편까지 100만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취자들은 해당 게시판에 “시민들의 주말 오후를 책임지는 프로그램을 무슨 이유로 폐지하느냐” “청취자의 힘을 모으자”라며 폐지 철회를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애청자들은 SBS 서울 목동 사옥 앞에서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하는 삭발시위까지 벌일 예정이다. 한 애청자는 “18일 오전 정문 앞에서 삭발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청취자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청취자들은 이미 15일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아자아자’는 DJ 신철이 주말에 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4시간 동안 진행하는 생방송 프로그램. 청취자들이 보낸 유료문자(50∼100원)만 하루 3만개가 넘을 정도로 지난 10년 동안 인기를 모아왔다. 10년 동안 동시간대 청취율 1위로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제작진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DJ 신철은 이날 오후 현재 휴대전화를 아예 꺼놓은 상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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