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 홍콩 밀집수비를 뚫어라

입력 2014-09-23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광종 감독. 스포츠동아DB

■ 16강 상대 홍콩 전력 살펴보니

탄탄한 수비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 추구
한국전서도 대부분 하프라인 압박 전망
최문식 코치 “측면·뒷공간 돌파도 경계”

남자축구대표팀 ‘이광종호’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16강 상대가 홍콩으로 결정됐다. 김판곤 감독의 홍콩은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방글라데시와의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후반 7분 퀘시 안난, 후반 28분 혹 헤이 람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2승1무(승점 7)의 홍콩은 같은 날 아프가니스탄을 누른 우즈베키스탄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조 2위가 됐다. A조 1위 한국(3승)은 2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홍콩과 8강 진출을 다툰다. 대표팀 최문식 수석코치가 홍콩-방글라데시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 팔색조 홍콩

홍콩은 4-5-1과 4-4-2 포메이션을 혼용한다. 볼 점유율을 극대화하되, 빠른 역습을 추구한다. 김판곤 감독은 “최대한 오래 ‘제로(0) 게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를 탄탄하게 한 뒤 찬스를 잘 살려야 한다는 의미다. 시간이 흐를수록 급한 쪽은 강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홍콩은 B조 최강 우즈벡과의 1차전(1-1 무)에서 이를 입증했다. 효율적인 역습을 통해 4차례 슛 중 1개를 성공시켰다. 2·3차전에 결장한 공격수 위콱 추크가 ‘프리 롤’로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렇다고 항상 라인을 내린 건 아니다. ‘이겨야 하는’ 아프가니스탄전(2-1)과 ‘비겨도 되는’ 방글라데시전에선 달랐다. 아프가니스탄에는 무게를 올렸고, 방글라데시전에선 중원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세운 4-4-2를 가동했다. 좌우 풀백 팍런 퐁-콩 와이로가 오버래핑 빈도를 늘리고, 줄여가며 밸런스를 맞췄다. 최전방 안난의 움직임이 날카로웠고, 세트피스 찬스도 잘 살렸다. 방글라데시전 2골이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최문식 코치도 “측면과 뒷공간 돌파가 좋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 ‘밀집수비’ 공략이 필수!

물론 홍콩은 한 수 아래다. 아프가니스탄이나 방글라데시를 마주했을 때보다 우즈벡전처럼 나설 공산이 크다. 필드 플레이어 대부분이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간다. 안난도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짧은 패스를 통한 볼 간수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이광종호로선 밀집수비 공략법 마련이 필수다. 조별리그에서도 이를 경험했다. 말레이시아와 라오스가 디펜스를 두껍게 하자, 공간 활용에 애를 먹었다. 김판곤 감독은 15일 우즈벡전을 마친 뒤 “성급할 수 있지만, 오늘 경기가 한국전에 대비한 전략에 가장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은 중앙 미드필더 춘 록탄과 윙 포워드 겸 공격수 잉쯔이 주가 경고 2회로 결장한다. 잉쯔이 주는 김 감독이 꼽은 핵심 자원이다.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