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 본 AG] 선수촌 식당, 1만명 ‘1일 4식’양으로 24시간 풀가동

입력 2014-09-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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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동안 가장 바쁜 곳은 구월 아시아드선수촌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만여명의 각국 임원과 선수들이 머물고 있어 24시간 쉼 없이 운영되고 있다. 선수들의 식사를 담당하는 식당(사진 1). 선수들이 머무는 숙소 내부(사진 2).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선수촌병원(사진 3). 스포츠동아DB

■ 아시아드 선수촌의 24시

구월동 보금자리아파트에 22개동 1만여명 수용
휴식 초점 객실엔 TV· 인터넷 없애고 별도 마련
식당은 또 다른 휴식 장소…음식량에 가장 신경
병원 가장 북적…피로 푸는 전동 마사지실도 인기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각국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아시아드선수촌은 대회 기간 동안 밤낮 구분 없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인천 구월동의 보금자리주택 아파트 22개동, 2220실에 들어선 아시아드선수촌에서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쉰 뒤 경기 당일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선수촌에 머물고 있는 인원은 각국 임원과 선수들을 포함해 1만 명이 넘는다. 최대 수용인원은 1만4500명이다.


● 휴식에 초점을 둔 객실…방에선 심심한 선수들

조직위는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각 호실의 시설을 최소화했다. 책상, 침대 등 반드시 필요한 물품만 비치했다. TV 등은 설치되지 않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각 호실에 머무는 선수들이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침대 등 필요한 가구 위주로 시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환경도 최소화했다. 선수들이 컴퓨터, 태블릿PC 등 개인기기를 활용하다가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선수촌 관계자는 “인터넷 환경이 다소 좋지 않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선수들의 휴식을 위해서다. 그 대신 선수들이 편하게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따로 마련해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데이터통신 기기를 활용하면 인터넷은 방에서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제한적인 공간과 여가시간 활용으로 인해 다소 무료함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 24시간 돌아가는 선수촌 식당

경기를 펼치기 위해 또 하나 중요한 부문은 영양섭취다. 이 때문에 선수촌 식당은 각 나라 선수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두고 있다. 1만여명이 하루 3∼4끼의 식사를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도록 엄청난 양의 음식을 갖춰놓고 있다. 선수촌 식당 관계자는 “경기 일정이나 훈련 스케줄이 다르다보니, 밤 12시가 넘어서도 식당을 찾는 선수들이 있다. 이 때문에 음식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당은 식사를 위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훈련이나 경기가 없는 시간에 선수들은 식당에 모여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선수촌 관계자는 “북한선수들도 삼삼오오 모여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더라. 선수들이 단체로 움직일 것 같았는데, 선수촌 안에선 어느 정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귀띔했다.


● 청소와 빨래 걱정은 NO!

선수촌에 머물면서 선수들은 빨래와 청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선수촌에 마련된 세탁실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맡긴 빨랫감은 세탁 후 건조까지 해서 선수들이 다시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돼 나온다. 비용은 무료다. 선수들은 맡기고 찾아가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청소도 마찬가지다. 청소를 담당하는 인력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주로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를 위해 방을 비우는 시간을 활용해 청소가 진행된다. 한밤중이라도 선수들이 요청하면 청소를 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 또는 훈련이 없어 방에서 쉴 때는 문 밖에 표지판을 걸어두도록 했다. 청소 때문에 선수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선수들이 방에 있어도 원하면 청소를 진행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인기 만점의 전동 마사지실

선수촌 내부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선수들의 건강을 위한 한방·양방병원,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 치안을 위한 경찰서, 전동 마사지실, 인터넷 활용을 위한 PC실, 세탁실 등이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병원, 피트니스센터, 전동 마사지실 등이다. 경기나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선수들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선수들이기 때문에 정형외과에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다. 전동 마사지실은 선수들의 휴식 공간이다. 전동 마사지 의자 등에서 피로를 풀고 동료들과 대화도 나눈다. 선수들의 미용을 위한 미용실과 네일아트실 등도 있다. 다만 몇몇 시설들은 선수들의 개인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찾는 인원이 그다지 많지 않은 곳도 있다는 게 선수촌 관계자들의 말이다.


● 대회 종료 후 선수촌은 어떻게?

아파트 형태로 지어진 구월 아시아드선수촌은 이번 대회가 끝나고 선수들이 모두 떠나면, 일반인들이 입주하게 된다. 이미 올해 4월 분양까지 마쳤다. 대회 직후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부동산시장이 침체됐음에도 아시아드선수촌은 엄청난 인기 속에 분양을 완료했다. 과거 국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가 열렸을 때마다 선수촌을 분양받은 사람들이 프리미엄을 누린 덕분에 아시아드선수촌을 분양받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인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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