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아중, 엄마와 검사 모두 해냈다 ‘민폐 가능성 0%’

입력 2014-12-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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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아중이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그의 연기력을 더해 정의롭고 열정 가득한 검사로 재탄생 했다.

15일 밤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1회에는 박정환(김래원)이 이태준(조재현)을 검찰총장의 자리에 올려놓는 일련의 과정들이 빠르게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김아중은 박정환의 전처인 신하경으로 분했다. 그는 딸의 유치원 차가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를 당하자 직접 수사에 나섰다. 세진 자동차라는 국내 유수의 기업이 "기체 결함은 없었다"는 말만 믿고 의식 불명에 놓인 운전자 가족의 심신미약으로 몰고가려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신하경은 "서울 동부지검 신하경 검사다. 수사기록 모두 넘겨라"고 지시하며 사건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이 때 딸 앞에서만 사이 좋은 부모였던 박정환과 엮이게 된다. 세진 자동차의 급발진 사고의 끝에 검찰총장 후보자인 이태준의 형인 이태섭을 수사해야 했기 때문.

그럼에도 신하경은 "이태섭 사장 수사할 것이다. 다음주면 이태준이 총장이 될 테고 검사 2천명을 거느리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한 법의 제왕이 될 것이다. 수색, 압수영장 중 하나라고 거부되면 언론과 시민단체에 알릴 것"이라고 박정환을 압박했다.

이처럼 신하경은 음흉한 인물들이 판을 치는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인물이다. 때문에 딸을 앞세워 자신을 공격하는 박정환에게 이렇다 할 반격도 못하긴 했지만 흔한 민폐 여자 주인공은 분명 아니었다.

그동안 박경수 작가의 전작은 주로 남자 주인공들이 빛을 발했다. 여성 캐릭터의 경우 남자를 묵묵히 지켜보거나 조력자가 되어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펀치' 속 신하경은 정의로우면서도 냉철한 모습으로 극의 당당한 주체로 활약할 것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을 상처투성이로 살아낸 한 검사의 핏빛 참회록으로,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두 남녀가 운명을 걸었던 평생의 동지를 상대로 벌이는 뜨거운 승부를 담아내고 있으며 '추격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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