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2014 프로골프 10대 뉴스

입력 2014-12-29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4년 프로골프에선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기록과 화제가 쏟아졌다. 19세의 김효주(왼쪽)는 단일시즌 최다상금 기록을 세우며 국내여자골프를 평정했고, 김승혁은 프로 데뷔 9년 만에 남자골프 1인자로 우뚝 섰다. 사진제공|KPGA

■ 김효주 상금 10억원 첫 돌파·박인비 세계1위 복귀 ‘여풍당당’

김승혁, 9년만에 상금왕·KPGA 대상
노승열 PGA 첫 승…세월호 충격 위로

2014년 골프계에선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기록과 화제가 쏟아졌다. 국내여자골프에선 김효주의 역대 최다상금 기록행진이 관심을 모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인비는 빼앗겼던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아오며 ‘골프여왕’의 저력을 보여줬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노승열에 이어 배상문이 2014∼2015시즌 개막전 우승을 차지해 최경주-양용은이 이끌었던 ‘코리언 원투펀치’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2014년 필드를 뜨겁게 달군 뉴스를 살펴본다.


1. 김효주 시대의 개막

12억897만8590원. 19세 김효주가 201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이다. 2008년 신지애가 기록한 종전 단일시즌 최다상금(7억6518만4500원)을 훌쩍 넘긴 그녀는 역대 최초로 10억원 돌파에 성공하며 새 기록을 썼다. 국내에서만 5승을 거뒀고, 9월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2. 김승혁, 데뷔 9년 만에 남자골프 평정

김승혁이 무명 설움을 떨쳐내고 프로 데뷔 9년 만에 국내남자골프를 평정했다.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10월 한국오픈에서 또 한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2번의 우승으로 5억8914만2333원을 번 그는 상금왕과 함께 한국프로골프(KPGA) 대상을 휩쓸며 당당히 1인자로 우뚝 섰다.


3. KLPGA 투어 1995년생 돌풍

김효주로 시작한 1995년생 돌풍은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으로 이어지며 KLPGA 투어를 강타했다. 1995년생의 돌풍은 이미 예고됐다. ‘세리 키즈’로 불린 1988년생(박인비 신지애 이보미 김하늘 등) 못지않은 실력파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김효주가 5승(2015시즌 개막전 및 LPGA 우승 제외), 백규정이 3승(LPGA 우승 제외), 고진영과 김민선이 1승씩을 올리며 27개 대회에서 10개의 우승트로피를 휩쓸었다.


4. 박인비, 세계랭킹 1위 복귀

6월 3일(한국시간) 59주 동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지켜온 박인비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왕좌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왕좌 탈환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8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을 신고하며 탈환 준비를 마친 박인비는 10월 30일 루이스를 밀어내고 여왕으로 복귀했다.


5. 배상문, 2014∼2015시즌 PGA 개막전 우승

침묵하던 배상문이 10월 열린 2014∼2015시즌 PGA 투어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으로 멋지게 부활했다. 2013년 5월 HP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올린 뒤 침체에 빠졌던 그는 이 우승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때 187위까지 밀렸던 세계랭킹도 84위까지 끌어올리며 2014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6. 노승열, PGA 투어 데뷔 첫 우승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해피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 4월 온 국민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의에 빠져있을 때, 멀리 미국에서 희망의 승전보가 울려 퍼졌다. PGA 투어 데뷔 3년째를 맞은 노승열이 취리히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첫 우승에 성공했다. 2015년 노승열의 활약은 더욱 기대된다. 27일 미국 CBS스포츠는 2015년 기대되는 젊은 골퍼를 선정하고 “노승열의 스윙은 여전히 멋있고 정교하다. 23세에 불과한 나이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7. 안선주, 일본여자골프 3번째 상금왕

안선주가 3년 만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여왕으로 복귀했다. 2010년과 2011년 JLPGA 투어 연속 상금왕을 거머쥐었던 안선주는 올 시즌 5승을 기록하며 3년 만에 3번째 상금왕(1억5307만엔)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의 선수와 최저타수상까지 석권했다.


8. 여자골프 한일전 완승

한국여자골퍼들이 일본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한일전 7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짜여진 한국은 12월 7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골프장에서 열린 12번째 한일전에서 25-11의 압도적 승리를 따냈다. 3회 연속 우승과 함께 역대 전적에서도 7승2무3패로 우위를 지켰다. 김효주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9. 매킬로이 새 ‘골프 황제’ 굳히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이을 ‘골프 황제’로 자리를 굳혔다. 5월 테니스 스타이자 약혼녀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파혼한 매킬로이는 7월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매킬로이는 2012년 3월 혼다클래식 우승 이후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다.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한 우즈는 세계랭킹 32위까지 떨어졌다.


10. 장하나, 김세영, 김하늘 등 미·일 해외 진출

2014년 유난히 많은 여자골프스타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김효주와 백규정은 LPGA 투어 우승으로, 장하나 김세영 박주영은 퀄리파잉스쿨 통과로 2015년부터 미국에서 활동하게 됐다. 2010∼2011년 KLPGA 투어 상금왕을 지낸 김하늘은 JLPGA 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과하며 새해부터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