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형돌’ 라붐 “2015년 대세 걸그룹 되고파”

입력 2014-12-31 0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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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돌’ 콘셉트 위해 ‘나는 인형이다’ 최면 걸 정도
○ 라붐의 롤모델은 우리들 자신

2014년 걸그룹 아이돌 사이에서는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제시카의 탈퇴로 잠시 주춤했던 소녀시대를 틈타 유망주로만 평가받던 에이핑크와 걸스데이가 약진하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걸그룹 EXID의 경우 음원 차트 역주행으로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다가올 새해, 이들의 뒤를 이을 걸그룹은 과연 누가 될까?

새로운 2015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걸그룹 라붐(유정, 지엔, 소연, 해인, 솔빈, 율희)을 만나 그들의 당찬 포부를 들어보았다.

라붐은 지난 8월 23일 ‘두근두근’으로 데뷔한 이후 11월 ‘어떡할래’로 연이은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어떡할래’에서는 ‘인형돌’ 콘셉트로 많은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인형 표정을 해야 하는데 자꾸 사람 표정으로 돌아올 때가 많아서 힘들었어요. ‘나는 인형이다’ 생각하고 최면을 많이 걸기도 했어요.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좋아해서 활동하는데 큰 힘이 됐어요. 활동은 끝났지만 벌써 무대에 다시 서고 싶은 느낌이에요.” (지엔)



‘인형돌’이라는 콘셉트만큼이나 라붐에게는 특이한 점들이 많다. 일명 장풍, 말뚝 박기 등 신선한 안무뿐만 아니라 독특한 그룹명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라붐은 흔히 말하는 ‘리더’가 따로 없다.

“러버보이, 내가걸스, 씨쏘... 정말 많은 후보명이 있었지만 결국 ‘라붐’으로 정했어요. 불어로 ‘파티’라는 뜻처럼 즐겁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리더요? 딱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모두가 리더라는 마음으로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소연)

이 말을 증명하듯 라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최근 라붐은 KBS ‘출발 드림팀 - 걸그룹 특집’ 편에 출연해 1등을 차지했다. 버블슈트를 입고 출전한 멤버 율희는 베스티의 다혜를 물리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우승할 거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꼭 1등이 하고 싶었어요. 경기 끝나고 나서 베스티 다혜 선배님이 힘이 정말 강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아무래도 평소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악바리처럼 잘 버텨서 이길 수 있었나 봐요. 먹기도 엄청 잘 먹거든요.” (율희)

회전초밥 집에서 120만 원 어치를 먹을 정도로 식욕이 왕성한 그들. 최근 결성된 라붐의 팬클럽 ‘라떼’의 사랑 덕분에 배가 더욱 부르다. 카페 회원수가 약 2700명이 넘을 정도로 팬들의 수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팬들과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미니 팬미팅, 팬사인회, 팬들과 편지주고받기도 많이 해요. 마지막 팬미팅에서는 직접 게임도 다 짜서 같이 했어요. 이제는 길거리에서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행복해요.” (솔빈)



하지만 이들이 무대에 등장하기까지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멤버들 각자 2~4년 동안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라붐이라는 팀을 이뤘고 이제 막 가요계에 걸음마를 뗀 셈이다.

솔빈은 중학교 2학년 때 캐스팅된 라붐의 원년 멤버로서 4년의 연습생 생활을 버텨냈다. 그보다 3개월 늦게 합류한 지엔은 친구와 길거리에서 셀카를 찍다 캐스팅됐다. 연극부 출신 해인은 춤과 노래를 하면서 배우 대신 가수의 꿈을 키웠다.

소연과 율희는 데뷔 전 실력이 늘지 않아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통해 슬럼프를 이겨냈다.

그 중에서도 맏언니 유정은 그룹 AB에비뉴로 데뷔한 일명 ‘중고 신인’이다.

“발라드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달랐지만 일단 할 수 있는 쪽으로 왔어요. 만약 멤버들이 별로였거나 하기 싫었다면 안 했을 텐데, 라붐은 ‘내가 무언가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어요. 1위도 꼭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정)

신인 걸그룹다운 통통 튀는 1위 공약도 라붐의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

“만약 1위를 한다면? 상상만 해도 설레요. 저희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 군고구마를 돌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늘 아이스 군고구마 얘길 해서 팬 분들이 궁금해 하세요. 아이스군고구마를 직접 구워서 드리고 싶어요. 팬클럽 ‘라떼’의 의미를 담아 고구마 라떼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참 소박하죠?” (해인)

끝으로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라붐은 예상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라붐은 그룹명처럼 앞으로 펼쳐질 그들만의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멤버들 각자의 롤모델은 린, 이효리, 제시제이 등 각기 다른 편이에요. 하지만 전체 롤모델은 모두 같아요. 라붐이 닮고 싶은 팀도 많으니 오히려 우리들이 우리의 색깔을 더욱 강하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언젠가 라붐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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