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핸드볼협회 “코로사 사태 조기수습 못하면, 핸드볼코리아리그 참가 불허”

입력 2015-01-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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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스포츠동아DB

대한핸드볼협회, 정상화 안될땐 제재 검토

‘코로사 사태’에 대한핸드볼협회가 칼을 빼들었다. 코로사가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2015SK핸드볼코리아리그’ 참가 신청을 받아주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할 방침을 6일 밝혔다. 아울러 코로사가 신청한 국가대표 골키퍼 이창우(사진)의 임의탈퇴 요청도 ‘공시 보류’ 상태로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임의탈퇴 요청을 기각한 것이다.

그동안 협회는 ‘코로사 사태에 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그러나 코로사 정명헌 사장의 공금유용 의혹의 진위 여부가 판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협소했다. 중재위원회를 개최해 대화로 해결하려 했으나 정 사장이 1차례만 참석했을 뿐, 이후 출석에 불응하며 이마저도 힘들어졌다. 중재위원회가 권고 이외의 강제력을 가지지 못했기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정 사장의 구단 운영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전개한 장인익 전 감독과 12명의 코로사 선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절박해졌다. 협회도 이런 딱한 사정을 모르지 않지만 절차상으로 코로사의 책임을 묻기가 애매했기에 어쩔 수 없이 지켜보려 했다.

그러나 스포츠동아 보도로 정 사장의 공금유용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털 것은 털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한정규 부회장은 6일 “협회도 생각이 많다.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제적 조치에 관해 말을 아꼈지만 협회 차원의 인적쇄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당장 잡음이 생기더라도 이번 기회에 코로사 정상화 차원을 넘어 핸드볼 생태계 전체를 정화하려는 생각까지 포괄하는 발언이다.

한 부회장은 “가령 코로사가 지금처럼 구단 정상화가 안 된 상태에서 약체 선수들을 모아서 4월 개막하는 리그에 참가하려 한다면 이사회 차원에서 ‘핸드볼의 수준 유지’를 위해 신청을 제약할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코로사는 팀을 존속시킬 아무런 의미가 없다. 즉, 리그 참가신청을 2월 중순까지 받는데 그때까지 전향적 자세로 사태를 해결하라는 최후통첩인 셈이다. 이창우의 임의탈퇴 보류에 관해서도 “대한체육회 의견까지 묻겠다”고 말했다. 선수의 일방적 잘못이 아니라 구단과의 분쟁에 의한 갈등인 만큼 임의탈퇴를 쉽게 승인해주지 않겠다는 자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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