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갑과 을, 보육교사 비하 논란… 현직 교사들 분노글 봇물

입력 2015-01-26 1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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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빅’ 갑과 을, 보육교사 비하 논란… 현직 교사들 분노글 봇물

tvN 개그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의 인기코너 ‘갑과 을’이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천 A 어린이집의 아동폭력 보육교사를 개그 소재로 삼아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방송된 ‘코미디 빅리그’의 ‘갑과 을’ 코너에서는 ‘갑의 횡포’로 논란이 됐던 백화점 모녀 사건을 재구성한 콩트가 전파를 탔다.

이날 미키광수는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진상 고객으로 등장해 주차요원으로 분한 손민수에게 “700만 원어치 쇼핑을 한 것만 봐도 (외제)차 주인 것처럼 보이지 않느냐”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손민수는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뒤돌아서서 “갑자기 춥네”라며 복싱 자세를 취하며 ‘원투’를 외쳤고, 미키광수는 손민수를 불러 세우며 “지금 나 보라고 하는 거냐”며 거침없이 쏘아붙였다.

그리고는 손민수의 무릎 꿇게 하며 ‘백화점 모녀’ 사건을 연상케 하는 장면을 연출해 쓴웃음을 유발했다.

또 이후에는 미키광수가 “나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 누나 부른다”며 “우리 누나 진짜 무서운 사람이다. 어린이집 교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여장한 문세윤이 포장김치를 들고 등장해 인천 A 어린이집의 아동폭력 보육교사를 패러디해 웃음을 선사한 것.

하지만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해당 장면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 A 어린이집의 아동폭력 보육교사 한 사람의 행동을 마치 전체 보육교사의 행동으로 치부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한 누리꾼은 “너무 속상해서 시청 소감을 남깁니다. 현직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이번 사건이 같은 일을 하는 저희 입장에서도 충격이고 아픔입니다. 하지만 일선에 교사를 중 그런 자질 미달 교사는 몇 되지 않습니다. 선량한 교사들까지 울리지 말아주세요”라고 글을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모든 어린이집 교사가 그런(폭력적·비인간적) 것은 아닙니다. ‘갑과 을’을 보면서 이 일을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 집니다”고 의견을 냈다.

한편 이날 ‘썸&쌈’ 코너에서는 최근 성적수치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클라라의 일화를 개그 소재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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