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장종훈표 거포 DNA’ 이식 받다

입력 2015-02-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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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민호는 2013년 말 대형 FA계약을 맺었지만 지난해 부진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맘고생이 컸지만 새로운 부활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장종훈 타격코치의 도움으로 타격폼을 바꾸며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롯데 강민호 클린업 트리오 프로젝트

이종운 감독 “홈런 30개 칠 수 있는 타자”
美 캠프서 장종훈 코치 조언 타격폼 수정
간결한 스윙·장타력 향상…“느낌이 좋다”

롯데 강민호(30)가 장종훈 코치에게서 ‘거포 DNA’를 전수받는다.

이종운(49) 롯데 감독의 2015시즌 전략의 핵심은 ‘리드오프 손아섭’이다. 손아섭(27)은 지난해 타율 0.362(175안타), 18홈런, 8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장타율은 0.538,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994에 달했다. 손아섭이 리드오프를 맡으면 롯데는 1번타자만큼은 남부러울 것 없는 전력을 갖춘다.

이 감독의 전략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클린업 트리오 강민호’ 카드가 뒷받침 돼야한다. 강민호가 3∼5번에 서 있어야 손아섭이 1번을 칠 수 있고 팀 공격이 극대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강민호가 지난해 16개의 홈런을 쳤다. 10개 이상 더 칠 수 있는 타자다. 지난해 2할2푼을 쳤는데 거기에 머물 타자가 아니다. 2할8푼으로 끌어 올리면 홈런도 늘어난다. 30개까지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올해 강민호가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손아섭이 리드오프로 공격을 이끄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스트라이크존이 양쪽으로 3.5cm씩 확대됐던 2010년에 타율 0.305, 23홈런을 날리며 대형 타자의 자질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2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한 시즌이 없다.

강민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박경완, 진갑용, 홍성흔, 조인성 등 다른 포수들이 전성기 때 보여줬던 것처럼 경험이 쌓인 30대에 타격에서 큰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손을 잡은 역대 최고 오른손 거포 출신 장종훈(47) 타격코치와 만남이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강민호는 “최근 2년 동안 심리적으로 많이 쫓겼다. 올해는 이 부분을 많이 극복했다. 최근 장종훈 코치의 조언으로 타격 폼을 바꿨다. 스탠스를 줄이고 상체를 약간 세워 치고 있다.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지난해 타격 때 중심 이동이 늦어 상대의 노림수에 대처하지 못했다. 310타수에서 무려 92개의 삼진을 당했다. 장 코치와 함께 더 간결하게 타격하며 장타력도 늘리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강민호는 “포수는 수비가 먼저다. 모든 투수가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 많은 팬들이 큰 실망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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