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불일’…안방극장 새 격전지

입력 2015-03-1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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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는 가수다3’-SBS ‘정글의 법칙’-tvN ‘삼시세끼-어촌편’ (맨 위쪽부터). 사진|MBC·동아닷컴·CJ E&M

‘나가수3’ ‘정글의 법칙’ ‘삼시세끼’
금요전쟁 속 내달 ‘프로듀사’ 가세
‘웃찾사’ 일요 방송…‘개콘’과 승부


‘불금’(불타는 금요일)과 함께 ‘불일’이 안방극장의 새로운 시청률 격전지로 떠올랐다.

각 방송사가 최근 금요일 밤과 일요일 밤에 킬러콘텐츠를 속속 배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황금시간대로 꼽혔던 평일(월∼목) 밤 10시대 방송 드라마가 10%대 초반의 시청률에 머무는 ‘하향평준화’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탓이다. 이에 각 방송사는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등 시청자의 입맛을 당길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금요일 밤과 일요일 밤 시간대를 채우며 시청률 동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금요일 밤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현재 MBC ‘나는 가수다3’와 SBS ‘정글의 법칙’,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어촌편’ 등이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4월 중순부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와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를 이끈 서수민 PD 그리고 김수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등 스타급 연기자가 의기투합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프로듀사’까지 경쟁에 뛰어든다. KBS는 6일 종영한 ‘스파이’에 이어 또 다시 드라마를 편성해 예능프로그램이 자리 잡은 시간대의 경쟁 체제를 바꾼다는 의지다. tvN도 ‘삼시세끼-어촌편’에 이어 ‘꽃보다 할배-그리스편’, ‘삼시세끼-농촌편2’ 등 인기 시리즈를 내세워 동시간대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진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금요일 밤 경쟁이 이처럼 뜨거워진 것은 tvN이 지난해부터 방송한 ‘꽃보다 할배’ 등 ‘꽃보다’ 시리즈와 ‘미생’ 등 콘텐츠가 인기를 모은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주 5일제가 정착하면서 방송 콘텐츠와 멀어졌던 시청자가 이런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TV를 시청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요일 밤에는 개그프로그램의 맞불 경쟁이 펼쳐진다.

SBS는 22일부터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을 일요일 밤 9시대로 방영 시간을 옮겨 ‘개콘’에 도전장을 내민다. 하지만 현재 이 시간대는 MBC가 밤 9시부터 11시까지 2편의 드라마를 잇달아 방송하며 시청률 20∼30%로 시청률을 ‘독점’을 하고 있는 상황. ‘개콘’과 ‘웃찾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BS는 금요일 자정대에 방송하던 ‘웃찾사’가 ‘개콘’을 공략할 만한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고, MBC의 시청률 장악 움직임도 막을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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