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화 차이나타운에 눈이 가는 이유

입력 2015-04-2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차이나 타운’. 사진제공|폴룩스픽쳐스

김혜수·김고은이 그려낸 여자이야기
안은미 대표 “여성의 치열한 삶 표현”

여배우와 여성 제작자가 만나 특별한 여자 이야기를 완성했다.

김혜수와 김고은이 주연해 29일 개봉하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이 보기 드문 여성 누아르 장르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두 명의 여배우가 주연하는 일도 흔치 않은 데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스릴러 연기 도전까지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다.

영화는 잔혹한 범죄가 판치는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악랄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엄마와, 버려진 채 운명을 개척하는 일영(김고은)이 맞붙는 이야기다.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의 이해관계로 엮인 이들은 팽팽한 긴장 속에 살육의 현장을 넘나들며 생존 게임을 벌인다. ‘차이나타운’은 김혜수가 없었다면 탄생하기 어려웠다. 제작진은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주인공 엄마 역을 맡을 배우로 처음부터 김혜수를 떠올렸다. “하고 싶지만 두렵다”는 이유로 망설이던 김혜수는 3개월의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 근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그는 “막연한 도전의식과 두려움 그리고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컸다”며 “나조차 믿기 어려웠고, 짜릿했던 경험”이라고 돌이켰다.

여배우들이 그려낸 이색적인 여자 이야기는 여성 제작자의 힘에서 시작됐다. 폴룩스픽처스 안은미 대표는 그동안 손예진의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제작과 김고은의 데뷔작 ‘은교’의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이야기에 주목해왔다. 안 대표는 “우리의 처절한 삶은 영화에서 대개 남자배우들을 통해 표현되지 않느냐”며 “주체적이고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여배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