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 노화 촉진, 증상 발현 전 치료해야… 초기 대응 ‘중요’

입력 2015-05-12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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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PTSD 노화 촉진’

PTSD 노화 촉진, 증상 발현 전 치료해야… 초기 대응 ‘중요’

‘PTSD 노화 촉진’

PTSD가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밝혀졌다.

지난 9일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전문의 제임스 로어 박사는 PTSD의 영향을 다룬 64편의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냈다.

로어 박사가 밝혀낸 ‘PTSD 노화 촉진’ 연구 결과는 ‘노인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란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를 의미한다.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로어 박사는 PTSD가 염색체의 말단부인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텔로미어란 구두끈 끝을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매는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진다. 이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음을 맞이한다.

PTSD는 이와 함께 노화와 관련된 염증표지인 C-반응성 단백질(CRP)과 종양괴사인자 알파(TNAα)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화와 관련된 질환인 심혈관질환, 2형(성인)당뇨병, 치매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PTSD는 심한 우울증, 식이장애, 불면증, 약물남용 같은 정신적 부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PTSD는 이에 나아가 조기사망과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보였다. 로어 박사는 PTSD 노화 촉진이 생물학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PTSD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5929명이던 PTSD 환자는 2013년 6741명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PTSD를 예방하고 잘 관리하기 위해선 초기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규섭 원장은 “사고 직후 1~2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PTSD 여부가 갈린다”며 “증상이 나타난 후에 치료하는 건 늦을 수 있다”고 말했다.

‘PTSD 노화 촉진’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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