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수목원 조성, 주변 상인들 반발 ‘어쩌나’

입력 2015-05-15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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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시 제공

서울역 고가 수목원 조성, 주변 상인들 반발 ‘어쩌나’

‘서울역 고가 수목원 조성’

서울역 고가도로에 공중 정원이 생기고 수목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3일 서울역 고가도로에 하나의 큰 나무 형상을 한 공중 정원을 만들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국제 현상 설계 공모전 당선작으로 네덜란드 건축·조경 전문가 비니 마스(Winy Mass)의 ‘서울수목원(The Seoul Arboretum·조감도)’을 최종 선정했다.

비니 마스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17개 램프(진출입로)를 나뭇가지에 비유해 인근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공원을 디자인했다.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 다양한 국내 나무를 가나다 순으로 심어 수목원을 만들고, 서울역·남산·남대문시장과 연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을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가 벤치마킹한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파크(High-Line Park)와는 환경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한 해 500만 명이 찾는 하이라인 파크는 버려진 철로를 재활용했다. 1980년 열차 운행이 중단돼 흉물로 방치된 것을 뉴욕시가 1999년 철거할 생각으로 공청회를 열었는데 ‘하이라인의 친구들’이라는 NGO가 나서 공원으로 탈바꿈시키자고 했다. 여기에 뉴욕시가 호응해 2006년 공사가 시작됐고 2009년 산책로가 생겼다.

반면 서울역 고가는 하루에 차량 약 5만대가 다니는 활용도 높은 도로다. 이 때문에 고가도로가 지나는 남대문 시장과 만리동 주변 상인들이 공원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서울역 고가도로 인근 주민·상인의 반대를 의식한 듯 “이번 당선작은 확정된 설계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역 주민·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전문가 소통 등을 통해 구체화한 뒤 6월 중 비니 마스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이르면 10월부터 단계적으로 공원 조성 공사를 진행, 2017년 완공할 계획이다.

‘서울역 고가 수목원 조성‘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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