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김인식, 애제자를 위한 조언 “현진아, 조급해 하지마”

입력 2015-05-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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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다저스, 오늘 류현진 어깨수술 여부 공식발표

어디가 얼마나 안좋은건지
어깨는 팔꿈치와는 다른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시는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
수술해야 한다면 시간이 걸려도
완전히 낫고 오는게 낫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제자가 아프다니 스승의 마음도 아픈 모양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 다저스)이 어깨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국민감독’ 김인식(68) 전 한화 감독(현 KBO 규칙위원장 겸 기술위원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동안 현지 유력 언론과 칼럼니스트들은 류현진의 어깨 부상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거론해왔고, 20일(한국시간)에는 류현진이 왼쪽 어깨 수술을 받게 됐다는 확정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저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다저스는 21일 이와 관련해 공식발표를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한화 시절 류현진이 프로에 데뷔해 한국 최고 투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쭉 지켜봤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그래서인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로도 종종 김 위원장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귀국 후에는 같이 CF를 찍고 식사도 함께 하며 조언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어깨 통증과 관련해선 그동안 언론에 함구해온 것처럼 스승에게도 전혀 이야기하지 않은 모양이다.

김 위원장은 20일 “아직 (류)현진이한테 전화나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낸 뒤 “어디가 얼마나 안 좋은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도 조심스럽지만, 어깨라면 팔꿈치가 아픈 것하고는 또 다르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어깨 부상은 처음 당한 것이라 며칠 쉬면 괜찮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안 아프니까 다시 던지고, 쉬다 던지기를 반복하니 더 나빠졌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어깨에 염증이 생겨 부상자명단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리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이 발생해 치료와 훈련을 병행해왔다. 현대 의학과 재활 기술의 발달로 팔꿈치는 인대접합수술이라도 1년∼1년 6개월 정도 지나면 회복이 되지만, 어깨는 부위와 증상에 따라 다르기는 해도 회복 속도가 팔꿈치에 비해 더디다. 더군다나 어깨 수술을 받은 선수 중 과거 구위를 영영 회복하지 못하고 은퇴한 선수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수들은 어깨 부상 시 웬만하면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다시는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재활을 해서 나을 수만 있다면 재활을 해야겠지만, 수술을 해야 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히 낫고 오는 게 낫다. 조급하게 생각한다고 해결될 건 없다. 이럴 때일수록 조급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미국 가기 이틀 전에 현진이하고 식사를 했는데, ‘부상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롱런한다’고 말했었다. 그때만 해도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겠나”라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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