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상남자’ 드웨인 존슨, 알고 보면 따뜻한 ‘할리우드 아빠’

입력 2015-05-29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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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만난 드웨인 존슨은 영화 ‘샌 안드레아스’ 속 모습 그대로였다. 마초적인 외모와 달리 이렇게 따뜻한 남자일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는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샌 안드레아스’ 관련 기자회견과 한국 기자단과의 미니 인터뷰에 참석했다. 드웨인 존슨은 칼라 구기노, 브래드 페이튼 감독과 함께 한국을 비롯해 중국 필리핀 대만 그리고 홍콩 등 5개국에서 모인 취재진 200여 명과 인터뷰를 했다.

이날 드웨인 존슨은 딱딱한 질의응답의 틀을 벗어나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먼저 그는 기자회견 초반 영화 ‘첨밀밀’의 OST의 한 소절을 불러 취재진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SNS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현장에서 직접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톱스타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단독에 가까운 주연인 만큼 취재진의 관심은 드웨인 존슨을 향했다. 그러나 그는 질문 하나하나에도 “좋은 질문이다”라고 감탄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배우이기 이전에 WWE를 대표하는 프로 레슬러였던 드웨인 존슨. 그는 프로 레슬러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드웨인 존슨은 “다시 태어나면 배우와 레슬러 중 배우를 할 것”이라며 “프로 레슬러는 몸이 굉장히 힘든 직업이다. 150kg 넘는 사람이 내 몸을 덮치면 힘들다. 그에 비해 배우는 몸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프로 레슬러로서 인생에 대해 배운 점이 많다. 그래서 나쁘지 않다. 그러나 배우가 더 좋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드웨인 존슨은 “지난 15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해왔는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고 싶다. 재난이든 코미디든 어떤 장르도 좋다. 그 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칼라 구기노가 ‘뮤지컬 영화를 하라’고 부추기는데 어쩌면 그런 작품을 할지도 모르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또한 그는 “그냥 연기만 잘 하는 배우가 아니라 마음을 다해 진실감과 강인함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배우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드웨인 존슨은 자신이 연기한 레이에 스스로를 투영하면서 쉽지 않은 고백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샌 안드레아스’의 주인공 레이는 지난 영웅 영화들과 달리 현실감 있는 캐릭터다. 레이의 업무 능력은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나고 영웅적이다. 그러나 결국 그도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드웨인 존슨은 “실제로 나도 레이와 같이 이혼했고 딸도 있다”면서 “인간에게는 약점과 문제가 있다. 그런 레이의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면과 갈등을 해소해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아버지와 딸은 특별한 관계다. 나는 그를 매우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좋은 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갈등도 겪고 때로는 현실적으로 그가 내 말을 안 들을 때도 있다”며 “그래서 연기할 때 극 중 캐릭터에 공감을 잘 할 수 있었다. 실제 상황에서도 딸을 구하기 위해서는 못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솔직한 면모를 보였다.

신은 드웨인 존슨에게 유머 센스도 빠뜨리지 않고 줬나 보다. 그는 “내 몸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중요한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열심히 운동한 나다. 대형 스크린 특히 3D에서는 내 몸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샌 안드레아스’는 역사상 최대의 지진을 소재로 삼은 재난 블록버스터로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 의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규모 9의 대지진을 일어나는 전후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드웨인 존슨은 별거 중인 아내(칼라 구기노)와 외동딸(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을 구하기 위해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구조대 헬리콥터 조종사 레이 게인즈 역을 열연했다. 영화는 6월 3일 3D와 4D 그리고 IMAX 버전으로 개봉한다.

베이징(중국)=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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