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팀에 가서 잘할 일만 남았다”

입력 2015-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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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롯데 강민호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이 끝난 뒤 부상으로 주어진 K5를 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미스터 올스타’ 롯데 강민호의 다짐

올스타전 앞두고 무릎 통증 완전히 사라져
단 한 타석이라도…팬 사랑에 보답차 출전
첫 타석 2점포…류중일 감독도 MVP 지원

“팀 반등 기회 잡을 수 있도록 온힘 다할 것”


강민호(30·롯데)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올스타전’을 앞두고 많은 생각과 진지한 고민을 했다. 지난 10일 무릎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오로지 빠른 복귀만 바라보고 코치,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을 해왔다.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상황, 강민호는 “팀에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올스타전 출전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사이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강민호는 구단,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뒤 ‘팬들이 뽑은 베스트12다. 몸에 문제가 없다면 단 한 타석, 한 이닝 수비라도 하는 것이 가장 큰 보답이다’는 결론을 냈다.

여전히 롯데는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다. 통증이 사라졌지만 부상은 항상 마지막 복귀 직전에 가장 조심해야 한다. 강민호의 고민에 이종운 롯데 감독은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감각을 확실히 되찾고 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자. 그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다”고 말했다. 드림팀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삼성 감독도 “통증이 없다면 수비도 하고 타석에도 서자. 첫 타석 끝나면 바로 바꿔 줄게”라며 미소와 함께 말했다.

강민호는 1-0으로 앞선 2회초 3-0으로 달아나는 2점홈런을 날렸다. 후회 없는 결과. 교체를 준비했지만 류 감독은 “괜찮으면 더 뛰어라. MVP 타야지”라고 했다. 4회초 다시 안타를 때리자 “이제 못 바꾸겠다. 끝까지 가자”고 힘을 줬다.



투표 43표 중 26표를 획득하며 ‘미스터 올스타’가 된 강민호는 MVP 수상 직후 “9회 황재균이 굳히기 2점홈런을 쳤다. 서로 ‘이제 팀에 가서 이대로 쭉 잘하자’며 말했다. 주위 다른 선수들도 ‘분풀이 잘했다. 이제 팀에 가서 펑펑 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황)재균이와 했던 말, 주위 선수들의 격려까지 그 마음 그대로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에서 올스타전에 뛰는 것에 대해 사실 고민이 많았다. 좋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감독님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고 오늘을 계기로 다시 롯데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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