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해설재능 발견’ 유희관, “은퇴 후에 살길 찾았다”

입력 2015-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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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맨앞).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유희관(29·사진)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싱글벙글했다. 전날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MBC스포츠플러스의 특별초빙으로 마이크를 잡은 데 대해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칭찬도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몇 년 후 방송사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겠다’고 묻자 “맞다. 이제 난 야구에만 전념하면 된다. 은퇴 후에도 살길이 생겼다. 노후 걱정 덜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유희관은 전날 일일 해설을 맡아 정민철 해설위원, 한명재 캐스터와 호흡을 맞췄다. 첫 방송이었지만 적절한 유머와 순발력 있는 대답, 그리고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 어울리는 전문적인 해설을 곁들여 호평을 이끌어냈다.

2009년 계약금 4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평범한 투수였던 유희관(신인지명 2차 6라운드 전체 42순위)은 2011∼2012시즌 상무에서 퓨처스리그를 뛰며 리그 정상급 선발로 변신했다. 그래서인지 “퓨처스 선수들이 가장 힘든 점은 외로움이다. 일일 해설이었지만 일부러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다 부르려고 했다. 야구팬들에게 퓨처스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드림 올스타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동안 6타자를 완벽하게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역투해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입담뿐 아니라 실력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성장한 유희관이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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