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분이 안풀려…”서울만 생각하면 화가 나는 황선홍

입력 2015-07-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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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는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 연거푸 FC서울에 덜미를 잡혔다. 그 후로 포항 황선홍 감독(왼쪽)은 서울만 만나면 유독 설욕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오른쪽은 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작년 ACL·FA컵 승부차기서 모두 패배
22일 FA컵 8강전…“무조건 이기고 싶다”


“아직도 분이 안 풀렸다. (서울은) 무조건 이기고 싶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의 짧고 굵은 한마디다. 포항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치른다.

포항과 서울의 악연은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치열한 승부 속에 대부분의 피해는 포항이 입었다. 단판승부로 펼쳐진 주요 대회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과 FA컵 16강전에서 두 번 모두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했다. 공식 기록은 ‘무승부’였지만, 실제로는 뼈아픈 패배였다.

후유증은 엄청났다.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포항은 결국 정규리그에서도 서울에 밀린 4위로 시즌을 마쳤다. 11월 26일 36라운드 원정에서 0-0으로 비긴 것이 컸다. 포항과 승점 동률(58점)을 이루고도 골 득실차에서 앞서 3위가 된 서울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고, 포항은 끝내 빈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이번에는 무게중심이 포항에 쏠린 듯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2차례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3월 22일 홈(3라운드)에서 2-1로 승리한 데 이어 이달 11일 원정(22라운드)에서 3-1의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황 감독은 만족하지 않는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 시즌 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른 팀들도 있지만 유독 서울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했던 황 감독이다. “작년 우리가 겪은 아픔을 되갚아야 한다”고도 했다. 결국 단판 토너먼트 무대에서 이겨야 묵은 체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승과 마찬가지로 제자들도 ‘서울은 꼭 이겨야 할 상대’라는 인식이 가득하다. 포항 선수단은 결연한 필승 의지로 서울 원정에 나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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